◎“사업자금 때문” 최초진술 번복/“재산상속 제외 보복 가능성”/유언테이프 압수 조사키로/공범가능성도 수사 덕원여고 이사장 김형진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21일 범인 김성복(41)이 자금압박 때문에 범행했다는 최초 진술을 번복, 『아버지를 죽인 동기는 돈때문만은 아니었다』라고 밝힘에 따라 범행동기에 대한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건 전후의 정황등에 비춰 김의 범행계획에 관여하거나 범행은폐를 도와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범인 김은 이날 상오 『사업이나 회사운영과 무관한 다른 문제로 아버지와 오랜 마찰이 있어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은 「다른 문제」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피살된 김이사장이 지난해 유언 테이프를 폐기하고 오는 4월1일 재산상속에서 김을 제외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다시 작성하려 했다는 주변의 진술에 따라 김이 유언내용을 미리 알고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전의 유언장을 종로6가 한덕빌딩 10층 해강기업 사무실에 보관했다는 측근들의 말에 따라 이날 하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곧 사무실 금고에 보관된 유언테이프를 압수키로 했다.
경찰은 또 김이 지난해 11월 해강농수산(주)에 투자하기 위해 아버지와 공동명의로 된 덕암빌딩을 담보로 수협중앙회에서 9억원을 대출받을 때 대출관계서류에 김이사장의 서명과 날인이 된 사실을 밝혀내고 서명위조및 인장도용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당시 대출담당자는 『지난해 11월 5일 김이 운영하던 해강농수산 진모이사와 함께 김이사장 사무실로 찾아가 대출서류에 서명과 도장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김은 『대출관계는 아버지 몰래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을 존속살인혐의로 구속하고 22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김성호·박희정·염영남 기자>김성호·박희정·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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