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의 연기… 양보불가뜻 시사 이기택민주당총재는 과연 끝까지 버틸수 있을까. 이총재는 지금 9명의 부총재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당한 상태이다.
49개 사고지구당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위의 위원수를 5명선으로 줄이자는 이총재의 제안에 모든 부총재가 현행 9명을 유지하자며 이구동성으로 강력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49개 지구당 조직책의 인선결과가 8월 총재단경선의 향배와 무관치 않다는 점때문에 특위위원수를 가급적 늘려 자기사람을 포함시키려는 부총재들의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다.
이총재는 이문제가 처음으로 공식의제로 오른 20일의 총재단회의에서 부총재들의 파상공세를 그런대로 막아냈다. 최종결정을 21일 총재단회의로 연기한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이총재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다시 연기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총재는 이날 낮부터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내방객을 맞았다. 이와관련, 이총재의 한측근은 『몸이 불편했던것도 사실이지만 현안에 대한 막후협의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점이 회의연기의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사전절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회의를 무기한 「거부」할수 있다는 의사표명으로 해석될수 있는 대목이다.
부총재들의 저항만큼이나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이총재의 의지 역시 간단치않은 셈이다. 문희상 총재비서실장은 『총재가 독한 마음을 먹고있는것 같다』며 이 문제에 관한한 양보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총재주장의 명분은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나눠먹기식 인사의 배제이다.
여기에 실리를 감안한 측면도 없지않은듯 하다. 이총재측 인사들은 『이번 정비대상 49곳중 호남은 무주·진안·장수 1곳뿐이고 다수가 영남권인데 너도나도 인선에 참여하겠다는것은 자신들의 능력을 간과한 과욕』이라고 주장한다.
요컨대 타계파의 입김을 가급적 줄여 비호남권에서 이총재의 세(세)를 최대한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총재가 구상중인 특위구성안은 총재, 동교동계, 비주류, 개혁모임, 중도파를 각각 1명씩 포함시키거나 총재와 동교동계외에 3명을 지역안배 케이스로 참여토록하는 방안등이다. 그러나 이들 방안은 이미 모든 계파에 의해 비토를 당했다. 총재취임후 첫 시험대에 오른 이총재의 리더십이 이러한「협공국면」을 과연 돌파해낼수 있을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