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의 날」… 미 전문기관 지적/현실화땐 산업경쟁력 치명적/수자원관리 등 근본대책 시급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맞아 획기적인 물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수자원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산업경쟁력은 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비하지 않는 한 멀지 않아 구조적인 물위기가 닥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의 전문기관도 한국이 「물부족국가」에서 2000년에는 「물기근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1일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현재 7%수준인 수자원예비율이 2010년께에는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수자원예비량도 20억톤정도에서 6억톤으로 급감, 웬만한 가뭄에도 물부족사태를 겪는 만성적인 물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예비율도 현재 계획을 세워놓은 댐등을 실제로 다 건설했을 경우 확보할 수 있는 것이어서 투자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물위기는 더욱 심각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밀양댐 남강댐등 90년전후에 착공된 다목적댐중 상당수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완공기간이 1∼2년씩 지연되는 등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교부관계자들은 『올해 댐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발전에 걸맞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95∼98년중에는 연평균 1조5백여억원이 필요한데 이에 비해 95년 예산은 6천8백90억원으로 필요한 예산의 65%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구행동연구소(PAI)도 최근 한국이 2000년대에는 「물부족국가」에서 「물기근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수자원전문가들 역시 『현재 가뭄은 21세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물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물위기가 가시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은 물때문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산만등 서해안을 대대적으로 개발,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지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수자원확보가 선결과제다. 산업개발을 하려면 대규모 용수가 필요한데다 이 지역은 지역적인 특성상 대규모 용수를 확보할 수 없어 10년앞을 내다보는 선행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돼 있는 물관리체계의 통합, 해수 지하수 빗물등 대체수원의 적극적 개발, 노후관개체나 중수도보급, 절수형기기 보급확대등 물수요억제정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