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인 장남이 살인범/덕원여고이사장 피살/“사업빚 갚으려 범행¨ 「우리 자신이 부끄럽다」 덕원여고재단 이사장 김형진(73)씨 피살사건이 현직 대학교수인 큰아들의 패륜범행으로 밝혀지자 시민들은 범인을 지탄하기에 앞서 『어쩌다 사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서글프다. 세상이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유산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24)군 사건등 숱한 패륜범죄가 우리 사회의 「인륜 붕괴」상황을 여실히 노출했지만, 현직 대학교수의 유산을 노린 패륜범행은 우리 자신이 우리 사회의 심성(심성)과 가정 교육 윤리를 파탄케 했다는 자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피살된 김이사장의 장남 김성복(41·서울 S대조교수)에게서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존속살해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은 김의 자백에 따라 서울 청계천에서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길이 25㎝과도와 작업복 면장갑 등을 20일 상오 김이사장 소유인 서울 종로 6가 한덕빌딩 근처 하수구와 쓰레기장에서 찾아냈다.
김은 경찰에서 『지난해 5월 설립한 해강농수산이 20억원의 부채를 진 상태에서 어음 2억2천만원이 부도날 위기에 몰려 유산을 받아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의하면 김은 지난 12일 범행을 결심, 과도등 범행도구를 구입한 뒤 14일 밤 집 부근에서 동료교수들과 술을 마시다 집으로 가 안방 욕실창문을 뜯고 안방에 들어가 잠자던 아버지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관련기사 3·4·5·38·39면> 【염영남·박일근 자】 관련기사 3·4·5·38·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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