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돌발진 원인… 해열제 사용을 아기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가장 당황하게 되는 경우는 경련을 일으켰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 소아의 3∼4%가 일으키는 열성경련은 뇌막염등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없는데도 고열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열성경련은 생후 18개월에서 2세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1세이전이나 5세이후에는 드물다. 그리고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열성경련은 체온이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난다. 열이 나는 원인은 감기등 상기도감염이 대부분이지만 위장염, 돌발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돌발진이란 2세이하 아기에게 갑자기 섭씨 39도이상의 고열이 3∼4일간 지속되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꽃이 돋는 바이러스감염질환으로 초기에 열이 오르면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봄철나들이 때 아기들을 꽁꽁 싸서 데리고 다니다가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미열이 있던 아기의 체온이 올라가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다.
열성경련은 온몸이 빳빳해지고 떠는 발작형태로 나타나며 대개 15분이내에 멎는다. 경련이 있은 후 뇌파검사에 이상이 발견될 수도 있으나 1주일후 다시 뇌파를 찍으면 정상으로 나온다. 열성경련은 가족력에 의한 경우도 있으며 1년에 1∼4회정도 나타나기도 한다. 열과 함께 경련이 있을 때는 중추신경계감염, 예를 들어 뇌막염등의 여부를 꼭 감별 진단해야한다. 또 열이 있으면서 경련이 있더라도 15분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신이 아닌 국소적 경련인 경우, 하루 1회이상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복합열성경련), 그리고 1세이전 또는 5세이후에 처음 경련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간질을 포함한 다른 원인이 아닌지를 감별해내야 한다.
열성경련의 예방을 위해서는 열이 있을 때 해열제등을 사용한다. 열을 빨리 내리기 위해 알코올을 묻힌 스펀지로 닦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어 저혈당을 일으키면 치명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알코올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전신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재발을 막기 위해 항경련제를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경련의 빈도가 너무 잦을 때, 신경학적 이상이 있던 아이에게 열성경련이 있을 때, 복합열성경련이 있을 때, 그리고 가족중 간질환자가 있을 때에는 항경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열성경련환자의 관리와 항경련제 투여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최용·서울대병원 소아과장>최용·서울대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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