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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구분 사라진 세기말문화 탐구(책은 마음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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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구분 사라진 세기말문화 탐구(책은 마음의 양식)

입력
199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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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문화 읽기 「영화읽기」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패션이 유행의 사회사로 다루어지고 만화가 정치와 역사를 이야기한다. 광고와 방송, 대중가요가 이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며 전문비평가들의 진지한 논평거리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위력, 장르의 넘나듦을 서울대영문과 이정호교수는 「포스트모던문화」라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파격으로 시작해 이제는 강단미술의 선두에 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부터 O J 심슨과 미국문화, 히피에서 펑크·여피·미 제너레이션·미시까지 와 있는 X세대의 계보와 특질등 지역과 나라의 구분이 없는 세기말의 문화를 눈에 익은 장면들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소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영화로 변하면서 보여 주는 기호론적 의미, 눈에 보일 듯 가깝지만 가시권 밖에 있는 북한문화의 이모저모도 이 책의 관심대상이다. 『모던문화의 주종이 생산이라면 포스트모던문화는 소비를 특성으로 하며 그것을 대표하는 것은 영화이다』

 장 보드리야의 포스트모던 기호이론, 데리다와 푸코, 제임스 톰슨의 「사계」등이 인용되면서 너절해지기 쉬운 문화비평이 진중한 질서를 잡고 있다. 서울대출판부간·8천원.<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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