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어부지리 우려 야권단일화 움직임도 과거 30여년동안 집권세력의 아성이었던 대구에 독특한 지자제 선거바람이 일고 있다. 전현직의원과 고위관리등 중량급인사의 하마평이 즐비한 대구의 분위기는 경쟁의 내용과 열기면에서 여타지역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가 다른 지역과 가장 비교되는 대목은 민자 민주양당의 공천이 그렇게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8·2보선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이른바 「TK정서」가 선거풍향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TK세력의 구심점이었던 경북고출신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으며 이들 동문들간의 「집안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여야의 어느 정파에도 얽매이지 않은 무소속후보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민선 대구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정당공천보다 무소속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현지의 「무소속연합회」 멤버인 김종기 전의원을 비롯, 이해봉 이의익 전대구시장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권지도부에서 공을 들인 문희갑 전청와대경제수석도 지난주 민자당탈당과 무소속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무소속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인사만 해도 벌써 4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같은 무소속후보의 난립현상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의 현지여론을 고려할 때 무소속출마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당일까지 무소속후보의 난립현상이 계속되면 여당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TK소외세력을 중심으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종필의원과 손을 잡은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최근 대구에서 「나라와 고향을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한 박철언 전의원등은 반민자후보를 연합공천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현지분위기와 후보상호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할때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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