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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바람/“기술·판매망을 통째로”/대기업들 신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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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바람/“기술·판매망을 통째로”/대기업들 신투자전략

입력
1995.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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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일·독사매입 가장적극/현대·대우등도… 컴퓨터·차주류 「고기를 낚지 말고 고깃배와 어장을 통째로 사들여라」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투자전략이 바뀌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LG그룹등의 대기업들이 단순 기술이전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의 선진기술과 판매망을 통째로 사들이는 전략적 기업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특허등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을 사들여 단기간에 보완이 어려운 기술취약분야를 일거에 메우고 있다. 또 사들인 회사의 판매망과 상표권을 이용, 자사제품을 세계시장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판로도 확보하고 있다. 기술이전↓전문인력 양성↓독자적인 판매망 구축등을 거치는 종전방식으론 매번 시장변화에 뒤진 「지각상품」만 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단순히 영토를 확장하는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아니다.

 삼성그룹은 전략적 M&A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세계 6위권 컴퓨터회사인 미국 AST사(사)의 지분 40%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국내 최대 M&A투자규모인 3억8천만달러를 들였지만, AST사의 개인용컴퓨터(PC)관련 기술은 물론 전세계에 구축돼있는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은 일본의 하이파이오디오부문의 고급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럭스만사, 광학기술부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카메라회사 롤라이사(3천8백만달러)등 미국 일본 독일등의 10여개 선진기업을 최근 2년사이에 집중 매입했다. 또 1억5천만달러를 투자, 칠레 통신업체 엔텔사의 경영권 일부(지분 15%)를 확보했으며, 그룹 핵심프로젝트인 자동차사업의 조기 가시화를 위해 일본의 자동차 전자부품생산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포함해 올해 10여건의 대형 M&A를 계획, 올해 해외투자액 20억달러중 11억달러를 M&A비용으로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도 지난해 11월 3억달러를 투입, 미국 AT&T GIS사의 비메모리반도체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로써 현대는 이 회사의 특허권 상표권과 함께 주문형반도체와 컴퓨터부품분야의 모든 기술을 넘겨받고 미국 유럽 아시아등지의 판매망을 단숨에 얻어냈다. 현대는 특히 이를 계기로 현재 메모리반도체 위주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비메모리사업으로 재빨리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그룹의 M&A전략은 자동차사업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대우는 지난해 1월 포르쉐 롤스로이스등 세계적인 명차개발에 참여해온 영국의 워딩자동차기술연구소를 인수, 자동차 디자인분야의 핸디캡을 보완했다. 이는 올해부터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하기에 앞서 대우차의 기술력과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기도 했다. 대우는 또 올해 1월 독일 홀베르크무스지역의 자동차엔진 동력전달용 부품을 개발하는 자동차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이달초 체코의 최대 국영 트럭제조업체인 아비아사를 인수(지분 50·2%), 체코 현지생산체제를 갖췄다. 이는 동구권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아직까지 이같은 전략적 해외 M&A에 적극 나서고 있지는 않으나 LG전자가 지난해 6월 미국의 AT&T 타임워너, 일본의 마쓰시타 도시바등이 공동참여하고 있는 멀티미디어회사 3DO사의 지분 3·04%를 확보하는등 점차 해외M&A에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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