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우열점검 「비장카드」 준비/민자/“부산·경남·강원 낙승자신”/민주/“호남필승·서울경기 유리”/자민련 “충청권 3곳 확실·대구선 접전” 민선 시도지사를 어느 정파가 더 많이 차지하게될까. 15개 시도지사선거의 결과는 지자제 승패로 등식화하고 향후 정국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때문에 여야는 시도지사선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여야는 내부적으로 우세·접전·열세지역을 구분, 후보공천·선거전략 등에 현지상황을 감안한 「비장의 카드」를 구상하고 있다.
민자당은 부산 경남 강원을 낙승지역으로, 인천 경기 충북 경북 제주를 우세로, 서울 대구를 접전으로 분류하고 있다. 광주 대전 충남 전남 전북에 대해서는 민자당도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북을 필승지역으로, 서울 경기를 우세로, 인천을 접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민련은 대전 충남·북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대구 인천 경북을 접전으로 보고 있다.
각 당의 자체주장으로 보면 낙승·우세지역은 민자당 8곳, 민주당 5곳, 자민련 3곳 등이다. 이중 부산 경남·북 강원은 민자, 광주 전남·북은 민주, 대전 충남은 자민련이 우세하다는데 다른 정당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반면 서울 대구 인천 경기 충북 경북은 각 정파의 계산이 엇갈리고 있다.
접전지중 가장 중요한 서울은 난전이 예상된다. 역대선거의 득표율에서 야당이 앞서 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민주당쪽이다. 국회의원 숫자도 총 44명중 민자당 13명, 민주당 27명으로 야당이 우세하다. 그러나 중대한 선거에서 여권이 총력을 동원할 경우 여태껏 패배한 예를 찾기 힘들다는 사실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한 여야 후보의 비중, 전략, 박찬종 의원의 향배 등이 맞물리면 서울의 선거구도는 더욱 예단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두 번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인 서훈 현경자 의원이 당선됐듯이 「반민자 비민주」의 전형이다.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이 유난히 많고 유력한 인물들이 민자당공천을 꺼리는 이유도 이런 독특한 정서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이나 자민련의 지지가 올라가고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무소속의 경합, 민자당의 추격이라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많다.
경북의 경우 TK정서가 엄존하고 있지만 지역의원(21명)중 19명이 민자당으로 여권의 조직력이 월등하다. 상대적으로 야당은 후보난을 겪고 있어 민자당이 낮은 지지율 속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천은 최근 선거에서 여당강세지역이었다. 그러나 세도사건등으로 민심이 다소 흔들리고있고 자민련측이 30%를 웃도는 충청출신을 공략하면 기존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민주당도 이 곳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어서 인천은 격전지가 될 것같다.
경기는 서울 다음으로 선거결과를 판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되는 지역이다. 외형상으로는 경기지역의 국회의원 31명중 21명이 민자당 의원이어서 여권우세로 속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수원, 서울주변인 부천, 광명, 성남 등은 야당지지성향이 강해 역시 예측을 불허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민자당은 4∼6 곳에서 우세하고 민주당은 3∼4곳에서 유리하며 자민련은 2곳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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