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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진시험 “부정의 난마”/“장기간 조직적 범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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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진시험 “부정의 난마”/“장기간 조직적 범행” 파문

입력
199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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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4년에도 정답유출 확인/“족집게 강사 있다”소문… 브로커와 공모 가능성 경찰간부승진시험 정답유출범행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17일 지방경찰청에서도 유출정답을 이용, 승진시험에 합격한 경찰관들이 잇달아 적발되고 주범 김대원(38)경사가 91년과 94년에도 정답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경사가 89년 경찰청 교육과에 전입한후 6년간 관리를 맡은 모든 승진시험에서 부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사는 경장 경사 경위 경감 경정 승진시험등 5개 일반승진시험과 전경관리요원 승진시험의 관리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은 또 부정응시 경찰관들에게 김경사를 소개한 중간 인물이 있는 점과 서울 시내 공무원입시학원에 경찰승진시험의 예상문제를 「적중」시키는 강사가 있다는 첩보등으로 미뤄 승진시험문제및 정답 유출범행이 김경사등 경찰관들과 전문브로커등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김경사에게서 경감승진시험 정답을 받아 시험에 합격한 서울 용산경찰서 보안과 송광선(49)경위와 전북경찰청 경비과 홍성호(45)경위등 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등으로 구속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 관련자는 김경사와 정답을 전달한 경찰청 교육과 이수돈(46)경위, 부정응시 경찰관 6명, 김경사에게서 정답을 구입하려 한 경찰관 1명, 중간소개 민간인 1명등 10명이다.

 경찰에 의하면 구속된 홍경위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근무하던 지난달 25일 김경사가 서울 평창동 북악파크호텔 6층 복도 카펫 아래에 숨겨둔 경감승진시험 주·객관식 문제와 정답을 받아 다음날 실시된 승진시험에 합격한 혐의다. 송경위는 본청 인사과에 근무하던 91년 1월 김경사가 시험출제장소인 북악파크호텔 2층복도 카펫 아래에 숨겨둔 경위승진시험 정답을 받아 합격한 뒤 1천5백만원을 사례비로 준 혐의다.

 경찰에 의하면 김경사는 『과거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 정답을 빼내 주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경찰청에서 출제하는 시험문제를 사용하는 지방경찰청의 승진시험 응시자들이 김경사에게 정답을 사기위해 접근한 점등으로 미뤄 경찰관을 포함한 전문브로커들이 김경사와 짜고 문제와 정답을 빼내 점조직을 이용해 팔아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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