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인간실존의 문제를 파헤쳐 온 일본작가 고미카와 준페이(오미천순평)가 지난 8일 자택에서 79세로 숨졌다. 본명이 구리다 시게루(율전무)인 그는 1916년 중국 대련에서 태어나 2차대전 당시 관동군 소속으로 소·만국경 전투에 참가, 전멸한 부대에서 살아남는등 치열한 전쟁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미카와는 대중적이면서 스케일 큰 소설을 써내 전후 일본문학에 새로운 작풍을 열었다. 56년부터 6부연작으로 발표한 대하소설 「인간의 조건」은 1억부가 넘게 팔리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휴머니즘에 기초한 「전쟁과 인간」 「자유와의 계약」 「역사의 실험」 「거대한 약속의 땅」등 장편을 써내 진지한 주제의식과 소설읽기의 재미를 함께 갖춘 작가로 평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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