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위한 여러카드중 하나”시각이 정설/박 의원 20일 출사표… 「최종 메시지」 궁금 『여권이 서울시장후보로 박찬종의원을 영입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여일 전에는 『박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가 김영삼대통령을 만났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런 풍문에 대해 여권은 공식적으로는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여권은 특히 『박의원의 청와대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의원이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특유의 자가발전을 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렇다고 영입설 자체가 완전히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여권 내부에서 「박찬종카드」가 검토된 흔적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한 의원은 『여권의 핵심인사가 박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회동일자까지 「2월8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운운하는 말은 이 회동이 확대해석된 결과』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도 『그런 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밀담이 오가지는 않았고 의사타진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이나 여당측 모두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다만 여권과 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박의원진영에 흐르고 있다.
이처럼 여권이 은밀히 막후에서 박의원을 접촉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만큼 서울시장선거가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정치권의 누구도 서울시장선거 결과가 지자제선거 승패의 요체가 된다는데는 이론을 달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민자당은 서울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그중 하나가 「박의원 영입카드」였다는게 정설이다.
문제는 영입의 실현가능성이다. 일단 민자당내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직자들은 『박의원의 지지세력은 반민자 비민주의 성향으로 여권후보로 변신하는 순간 지지도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자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권후보로서의 박의원은 그다지 높은 지지를 받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또한 당내에는 여야후보, 박의원의 3파전이 유리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박의원의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이다. 점점 최병렬현시장의 공천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박의원은 오는 20일 시민연대후보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선언이 무소속후보출마로 굳혔다는 의미인지, 여야에 던지는 『늦기전에 모셔가라』는 마지막 메시지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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