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상표 부착시켜 대량유통/「메이드인 코리아」로 수출까지/대비없이 현지전시회 참여땐 「제물」십상 중국에 가짜 한국산 물품이 범람하고 있다. 가짜 「프로스펙스」신발, 가짜 「비비안」스타킹이 중국현지에서 생산되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중국산에 「MADE IN KOREA」라는 원산지표시가 붙은 제품까지 등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더구나 일부 중국업체는 가짜 한국산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 진짜 한국상품이 피해를 입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허청은 17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기업의 이같은 상표도용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응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의하면 일부 중국기업들은 우리나라 유명상표를 미리 등록하거나 도용하는 수법으로 저질 자사제품을 한국제로 둔갑시켜 팔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동남아등 해외시장에 한국기업의 상표를 도용한 제품을 싼 값에 공급, 한국상품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중국이 이처럼 우리나라의 산업재산권을 도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이날 하오 대한무역공사 대회의실에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임직원 1백20여명을 대상으로 대중산업재산권보호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허청은 중국에서 정상적인 상표출원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면 십중팔구 「도용꾼의 제물」이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의 상표 도용사례를 보면 (주)로만손시계의 경우 지난 93년4월 베이징(북경)전시회에서 「그랜드 조이」란 상표를 선보인 후 이 상표를 중국에 출원했으나 흑룡강애신시계유한공사가 이 상표를 도용해 먼저 등록하는 바람에 상표출원에 실패했다.
중국회사측은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 둥베이(동북)3성을 중심으로 이 상표를 붙인 시계를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로만손시계가 자신들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 상표권분쟁을 일으켰다. 70년대중반 인초란 식물로 「인초인형」을 만들어 미국 일본등 13개국에 상표출원을 하고 지난 80년대초부터 해외에 수출한 성창물산은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위조품이 지난 83년부터 미국 유럽등에서 진품가격의 20%정도에 판매되는 바람에 수출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 회사의 수출은 지난 83년 97만6천달러에서 지난 93년 3만5천달러로 대폭 줄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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