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타이틀 외주제작 경쟁/광고·제작전문사에 맡겨 「30초 안에 안 터지면 채널은 돌아간다」
CF같이 화려하고 인상적인 드라마 타이틀로 우선 시청자를 끌어놓고 보자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제목과 스탭·배우의 이름을 알리는 드라마 타이틀 제작에 광고기획사나 타이틀 제작전문회사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13일 첫방송을 내보낸 SBS 월화드라마 「고백」(연출 고흥식)은 타이틀 제작을 소규모 광고기획사인 「팀 프로덕션」에 맡겼다. 윤주락 팀 프로덕션 대표(33)는 87년 전국대학생광고대상에서 비디오물로 CF 대상을 차지한 실력자이다.
3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된 「고백」의 타이틀은 역광을 이용한 등장인물(김미숙 임성민 변우민 음정희)의 독특한 소개방식과 화려한 화면구성등이 특징이다.
지난달 16일 끝난 「모래시계」의 타이틀 역시 광고기획사 「화이트」와 광고제작사 「광고방」의 합작품. 화이트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유명한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조동환씨(37)가 설립한 회사인데, 타이틀 제작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 기획까지도 김종학PD와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 때까지」(연출 오세강)의 타이틀도 전문회사인 「타이틀 미디어」에 의해 제작되었다.
MBC는 모든 타이틀을 계열사인 MBC미술센터에 맡겨놓고 있다. 미술센터 컴퓨터 그래픽팀이 전담한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연출 이관희)의 경우 등장인물(여운계·채시라·정보석)의 사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움직이는 영상으로 변화시켰다.
KBS는 계열사인 아트비전이 여러 프로그램의 타이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드라마 게임」의 경우 순수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타이틀을 구성, 다른 드라마와 차별성을 노리고 있다.
배구직 아트비전차장은 『예전에도 타이틀 제작을 외부에 의뢰한 경우는 많았지만 대부분 방송사가 어느 정도 준비해 놓은 타이틀을 단순히 편집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엔 아예 타이틀의 기획단계부터 광고기획사나 전문회사를 활용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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