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토기-조선초 밑돌도/학자들 공사중단·발굴지속 요구 백제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회색 격자문토기와 통일신라∼고려시대 격자문 토기편 1백여점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초기에 이르는 토기및 자기편 1천여점이 경희궁지내 서울시립박물관 신축부지에서 출토됐다.
이들 유물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나온것으로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유물이 서울 성내에서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회색 격자문토기는 AD 0∼5세기에 널리 쓰인 백제토기이다.
서울시립박물관 전시기본계획위원회(위원장 전상운 성신여대이사장)는 16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공사의 즉각 중단과 전문적 발굴을 요구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계획을 전면 재검토, 서울의 고대문화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현장에서는 고대인들이 흔히 곡물저장 목적으로 땅속에 박아 놓은 것과 흡사한 토기(늦어도 조선초기이전 추정)와 조선초기의 적심(기둥밑돌), 9종의 동물뼈도 함께 나왔다. 고려사 숙종조의 기록에 의하면 이 일대는 남경의 중심지였다.
유물을 확인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임효재교수는 현장 부근에서 발원하는 청계천 최상류의 지류가 형성한 벌층이 고대문화 발달에 유리한 조건이 된 것으로 보고 이 벌층을 중심으로 고대 유적·유물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서사봉·이영섭 기자>서사봉·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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