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J 카스틸로(STEPHANIE J CASTILLO·여)씨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다. 나병환자를 통해서 오늘의 에이즈문제까지 조명한 그의 첫작품 「작은 용기」로 92년 미국 텔레비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래 USA투데이지의 기자였다. 87년 일본을 방문, 일본사람들이 한국 찻잔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88년엔 우리나라에 와 이천 도요지를 취재했다. 이 때도 일본관광객들이 별다른 점이 없는 듯한 찻잔을 비싼 값에 사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알아보고 싶었다. ◆이 때의 호기심이 발전해 그가 이번에 한국 찻잔의 예술성을 추적하는 「황금보다 더 귀한 것」(TREASURED ABOVE GOLD)을 제작하게 됐다. 이것은 외국인이 만드는 최초의 한국도자기 다큐멘터리로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일본도자기의 원류가 한국임을 밝히고 한일간의 미묘한 역사적 문화적 관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도자기의 원류가 한국임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한다. 일본도자기는 너무 예뻐 오히려 반감을 사는데 비해 한국도자기는 첫눈엔 모르지만 한참 보면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어진다며 그 자연적인 미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현재 서울에 와 있다. 영화제작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 이미 이천을 답사해 시사용으로 제작한 비디오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관심있는 사람은 17일 하오2시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비디오 시사와 영화설명회에 가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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