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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공장」 운영 도쿄도의 실태/쓰레기소각장에 「여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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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공장」 운영 도쿄도의 실태/쓰레기소각장에 「여가공간」

입력
199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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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장 지하설치… 레저시설 갖춰/“비좁은 땅” 매립보다 소각에 치중/2000년까지 1구1공장 건립하기로 일본에서도 쓰레기는 골치아픈 존재다. 재활용률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고는 하지만 아직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국토가 좁은 일본은 쓰레기 매립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매립보다 소각의 비중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도쿄(동경)의 경우, 도쿄만 매립지가 이미 포화상태이고 건설중인 매립지도 건설이후 20년이면 쓰레기로 가득 찬다. 이에 따라 도쿄의 쓰레기 정책은 소각에 집중되고 있다.도쿄 23개 구중 12개구에 쓰레기 소각시설을 갖춘 청소공장 13개가 건설돼 가동중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3개와 앞으로 건설예정인 10개가 완성되면 도쿄에는 구마다 하나이상 청소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도쿄도는 2000년 이후에는 소각장 건설사업을 각 구로 이양할 방침이지만 2000년까지는 도가 직접 나서 1구 1개 청소공장을 건설, 가연쓰레기를 1백% 소각처리 한다는 목표로 청소공장 건설계획을 추진중이다.

 현재 가동중인 청소공장중 대표적인 곳은 스기나미구 청소공장이다. 이 청소공장도 완공까지에는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혐오시설」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주민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 공장이 지난 83년 가동되기까지는 67년 건설계획 발표때부터 16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했다. 주택가에 들어서게 될 청소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완강해 결국 공장건설문제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

 74년 법원의 화해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도쿄도와 주민들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후 양측은 마침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의견수렴통로를 마련하는등 주민과 관청간에 신뢰관계가 유지되기에 이르렀다.

 가동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스기나미공장은 주민들이 모여 여가를 보내는 생활공간으로 변했다. 청소공장이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생활관에서는 강연회가 수시로 열리고 당구장등 오락시설과 노인들을 위한 노인 위락시설도 마련돼 있다. 또 쓰레기 소각때 나오는 열을 이용해 데운 물로 수영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쿄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소각장 시설을 대부분 지하에 설치했고 안으로 통하는 통로도 모두 지하 터널로 연결했다. 이 공장에서 소각에 이어 2차례의 연소 및 냉각과정을 거쳐 원래 양의 5%로 줄어든 쓰레기는 재가 돼 도쿄만 매립지에 묻힌다.

 도쿄도는 현재 건설중이거나 건설예정인 청소공장들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수렴은 물론이고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 평가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도쿄도 미나토(항)구의 도쿄만 경계에 건립, 하루 최대 9백톤의 쓰레기를 소각하게 될 청소공장도 대기오염, 악취, 소음뿐 아니라 주변경관까지 고려한 환경친화적 시공과 철저한 주민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의 환경담당 관계자는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쓰레기 청소공장건설이 힘든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의 70%이상을 소각하지 않으면 안될 실정이어서 완벽한 시공과 철저한 주민의견수렴을 통해 안심할 수 있는 청소공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쿄=박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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