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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이파」두목 출감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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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이파」두목 출감 이모저모

입력
199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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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번호판」 승용차 30여대 “북적”/50여명 정문 에워싸 「모래시계」 연상/어머니·약혼녀가 꽃다발 전달 축하 70년대 국내 3대 폭력조직의 하나였던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45)씨의 교도소 출소장면은 경찰과 검찰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씨가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15일 새벽 5시40분 대구교도소 정문을 나서는 장면은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상케 했다.

 이날 새벽 3시께부터 과거 동료로 보이는 40대 초반 6∼7명이 교도소 정문에 나타나기 시작, 출소 직전까지 50여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정문 주위를 에워쌌다. 이들이 타고온 30여대의 승용차들도 서울 경기 충북 경남 광주 대구등 각지의 번호판을 달고 있어 조씨의 위세가 아직도 막강함을 보여주었다.

 이들 출영객은 보도진의 취재를 봉쇄하기 위해 정문을 두줄로 에워싸고 험악한 표정으로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으니 취재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상오 4시40분께 조씨 어머니, 옥중약혼으로 유명해진 약혼녀 김모(29·외국어강사)씨, 김씨의 어머니가 도착하자 일제히 허리굽혀 절을 하며 길을 터주고 꽃다발과 샴페인을 전했다. 이들은 조씨가 교도소 정문을 나설 때 일제히 샴페인을 터뜨릴 계획이었으나 가족의 만류로 그만두었다.

 조씨 어머니는 『15년동안 옥바라지에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양은이가 굳은 신앙심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5시40분 비교적 작은 몸집의 조씨가 밝은 표정으로 정문을 나서자 어머니와 약혼녀, 약혼녀의 어머니가 차례로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며 출소를 반겼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동료 후배들이 에워싸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가운데 그는 대구3더7826호 포텐샤승용차를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이들은 임시번호판의 그랜저승용차를 정문앞에 대기시켜 취재진의 이목집중을 노렸는데 조씨를 포텐샤승용차에 태워 출발한 뒤에도 나머지 승용차들로 뒤따르며 취재차량의 추적을 막았다.

 이날 교도소에는 검찰과 경찰 수사관등 30여명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이들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했다.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피로를 푼뒤 조씨는 모 월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직폭력에서 손을 떼고 보디가드회사를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대구=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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