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외전화사업자로 선정된 데이콤의 시외전화서비스에 어떤 지역번호체계를 배정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데이콤의 지역번호를 이용하는데 따르는 난이도가 시외전화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지역번호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기존사업자인 한국통신, 후발주자인 데이콤이 거론하고 있는 안은 3가지. 우선 한국통신의 기존 지역번호를 바꿔 양사에 별도의 번호를 부여하자는 안이 거론됐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번호인 「02」를 없애고 대신 「03」 「04」를 양사에 할당한다는 것이다. 이 안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소지가 커 채택될 가능성이 적다. 기존 지역번호 앞에 각각 다른 번호를 누르도록 하는 안도 거론됐으나 역시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콤서비스를 이용할 때에 한해 기존지역번호 앞에 특정 식별번호를 누르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식별번호의 「자릿수」를 놓고 양사는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데이콤은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을 먼저 누르고 기존지역번호를 돌리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전화를 걸 때 「1+02」번과 가입자번호를 돌리자는 안이다. 반면 한국통신은 기존지역번호 앞에 두자릿수를 누르는 방안을 내놓았다. 「1」을 배정하면 114,112등 공공서비스번호등을 바꿔야 하는등 혼란이 일어나고 제3사업자가 나오면 더 큰 혼선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정보통신부는 양 사업자들의 최종 의견과 여론을 모아 다음달까지는 제2사업자의 번호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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