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박원훈 박사팀 「기후변화」 보고서/대기중 이산화탄소 2배·강우량 15% 급증/가뭄·홍수… 태백산맥 천연림 2100년 멸종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이 지금과 같이 매년 1%씩 증가한다면 2070년께 한반도의 기온은 평균 섭씨1∼4도 올라가고 강우량도 15%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 박원훈 박사팀은 15일 발표한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기온(0.8도)보다 최소 0.2도 이상 높은 이상난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 보고서는 온실효과에 의한 기온상승으로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해 관심을 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70년엔 이산화탄소량이 현재의 2배에 달해 온실효과로 기온이 최고 4도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이산화탄소량 증가율이 이보다 높아지는 경우나 온실효과 유발의 또다른 요인인 대기중의 염화불화탄소의 영향을 제외해 기온상승은 더욱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박박사는 밝혔다.
이같은 기온상승은 한반도에 가뭄과 홍수등 극단적인 기상재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온이 평균4도 높아지면 남서·남동·남부 해안지역은 태국 필리핀처럼 겨울이 거의 없는 아열대성기후로 변하게 되며 중부지방은 현재의 남해안 도서지역과 유사한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북한과 동해안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기온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며 겨울철엔 기온상승이 뚜렷해 이상난동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우량은 15% 증가해 한강수계의 유출량을 28% 늘리고 낙동강(23%) 금강(23%) 영산강(24%) 섬진강(26%)등의 유출량도 크게 늘어나 홍수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재 남해안 지역의 난온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동백나무는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생장범위가 넓어져 강원영서를 제외한 이남 전지역에서 자랄 수 있고 4도 상승할 경우 오히려 영서및 일부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생장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상승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천연림에도 영향을 미쳐 2070년부터는 천연림의 생육이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해 2100년께는 완전히 파괴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박사는 『기온상승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는 등 파국적 영향을 미치므로 국가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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