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4일 축제분위기였다. 이번에 통합선거법개정을 둘러싼 여야 격돌에서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행통합선거법을 그대로 지켜내지 못했지만 기초단체장정당공천을 관철시킴으로써 큰 피해없이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있다. 민주당은 이날 협상타결로 지자제선거연기가능성이 완전히 봉쇄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지자제선거연기의혹은 기초선거정당공천문제와 관련한 대여투쟁과정에서 민주당이 가장 우려한 부분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여당의 통합선거법강행처리를 막아냄으로써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쥐게됐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여투쟁에서 내부결속을 공고히 하는 「부수적 성과」도 올렸다.
민주당은 이번에 일사불란한 결속을 과시했다. 지난번 12·12투쟁에서 나타났던 계파간 내부 분열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출범 20여일째를 맞고 있는 이기택총재체제가 튼튼히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총재는 협상과 투쟁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내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이총재는 특히 협상 막바지에 당내일각에서 여당의 도농분리형 공천방안을 수용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을 때 이를 강하게 거부, 단체장―의원분리공천안을 관철해냈다. 이총재측은 또 여야 막후접촉과정에서 여권의 실세들이 처음에는 동교동계쪽과 선을 대다가 결국은 이총재측근의원들과의 대화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서도 고무된 표정이다.
이총재는 이번 싸움에서 여러가지로 가장 많은 전리품을 차지한 셈이다.
물론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도 협상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는 무엇보다도 지자제선거연기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한때 날치기처리이후의 파국상황을 우려해 협상론에 적극적이기도 했지만 이총재측과 호흡을 잘 맞춰 큰 갈등을 빚지 않았다.
동교동계는 특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향후 거취등과 관련해 기초단체장정당공천배제를 막아낸 것은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
비주류 역시 협상결과에 대해서는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모처럼만에 얻은 당내 결속을 앞으로 지자제선거국면에서 얼마나 잘 살려나갈 지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