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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는 지금 “쓰레기 투병”/수도권상수원 옆에 거대한 적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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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는 지금 “쓰레기 투병”/수도권상수원 옆에 거대한 적치장

입력
199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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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7만톤 “나몰라라”방치/유독성 침출수 무방비 유입【춘천=곽영승 기자】 춘천시가 수도권 상수원 상류인 의암호변에 지난해 9월부터 7만여톤의 쓰레기를 쌓아두어 유독성 침출수가 북한강에 마구 흘러들고 있다.<지도참조>

 춘천시는 이 시설이 가적치장이라는 이유로 침출수 처리시설은 물론 제방등 오염방지설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스며나온 침출수로 오염된 강물이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댐으로 유입되고 있다. 더구나 큰 비라도 오게되면 침출수 뿐 아니라 무질서하게 쌓인 쓰레기더미까지 호수로 쓸려들어갈 우려가 높다.

 춘천시는 지난해 8월 온의동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석사동에 새 매립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단지와 1백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반대, 의암호변에서 7∼8밖에 떨어지지않은 삼천동 사이클경기장 옆 시유지에 적치장을 만들어 하루 4백톤씩 쓰레기를 적치하고 있다.

 의암댐 상류 2,춘천공지천 하류 8백지점에 호반을 따라 길이 50 폭 20나 쌓인 쓰레기는 현재 7만여톤이나 돼 하중을 견디지 못한 밑바닥의 쓰레기가 엉성하게 쳐놓은 니일론망 밖으로 비어져나오고 있다. 춘천시는 당초 4월15일까지만 임시적치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인근주민들의 반발로 석사동매립장 건설은 아직 착공도 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사용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쓰레기적치장 바닥에 농업용 비닐을 두겹 깔아 침출수 유출 방지조치를 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비닐은 쓰레기더미의 무게로 곳곳에 구멍이 나 침출수가 새나오고 있다. 또 오수가 고이면 하수처리장으로 퍼내 처리하겠다며 적치장 옆에 웅덩이를 파놓았으나 지금까지 오수를 처리한 실적이 전혀 없어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 강에 유입되고 있다.

 삼천동 주민들은 『적치장이 들어선 뒤 15∼20깊이의 땅속에서 끌어쓰는 지하수에서 악취가 나고 각종 이물질이 섞여나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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