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행위 충격소재/사회적파장 일듯 식욕에 이상이 있는 두 여자를 통해 여성의 소외를 묘사하는 컬트영화 「301·302」가 인육요리와 식인행위등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개봉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페미니즘영화를 추구해 온 박철수감독이 만드는 이 영화에는 거식증과 대식증을 보이는 두 여자가 이웃으로 등장한다. 이들이 드러내는 증상은 반대지만 원인은 모두 사회적인 억압과 성으로부터의 소외라는 가설이다. 영화에서 식인행위는 서로에 대한 이들의 연민이 극에 달했을 때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식증인 여자 송희(방은진)는 거식증에 걸린 여자 윤희(황신혜)에게 끊임없이 요리를 해 바치고 윤희는 매번 이를 거부한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두 여자는 묘한 애정을 갖게 된다.
극단적인 절망에 빠지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택한다. 더 이상의 새로운 요리 재료를 찾지 못하는 송희에게 윤희가 자신의 몸을 요리의 재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영화는 이 대목에서 인육요리와 식인행위를 담는다. 윤희가 먼저 자신의 몸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송희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윤희의 목을 조른다. 다음 장면에서 윤희는 조리대 위에 누워 있다.
송희가 발작하듯 톱으로 내리치는 장면, 윤희의 목이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장면, 시체를 씻은 욕조가 붉게 물들어 있는 장면, 인육을 요리하는 음향에 이어 송희가 고기스튜를 먹는 장면등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마지막 장면은 송희가 극단적인 행위 뒤에 오는 공험함 대문에 방심한 자세로 벌거벗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다.
박철수 감독은 「현대에도 여성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으며 소외와 절망은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보려주려는 것이 영화의 기획의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식인행위가 우리영화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소재인데다 여성이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가 비록 특수촬영과 상징적인 표현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여실하게 묘사되고 있어 공륜의 심의결과 이전에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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