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돌침대·원적외선 몸에 좋다”발길 북적/전국 500여곳… 대화공간 제공 사랑방 역할도온돌의 원리를 이용한 찜질방이 중년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찜질방은 방바닥을 뜨겁게 달궈 온돌방 아랫목에서처럼 몸을 지질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잠깐만 누워 있어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단순히 뜨겁기만 한 것이 아니다. 돌침대 등을 만드는 견운모를 10∼15㎝를 깔고 그 아래 파이프를 설치해 돌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되기 때문에 부인병에 좋다는 것이 찜질방 업체들의 주장이다.
92년말 처음 생겨난 찜질방은 그 효능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최근 들어 급속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체인점인 「심봤다 찜질수련방」 「천호 찜질방」등 서울 시내에만 1백여 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5백여군데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찜질방이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몸에 좋고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 후끈하게 달궈진 바닥 때문에 방안은 섭씨80도에 이르지만 사우나처럼 습하지가 않아 웬만한 사람은 보통 30분∼1시간정도 누워 있을 수 있다.
특히 온돌방이 없는 아파트나 침대 생활을 하는 주부들은 오랜만에 뜨거운 바닥에 누워 땀을 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즐겨 찾는다. 친구 소개로 알게 돼 1주일에 두세번씩 찜질방을 찾는다는 김선숙(50·강남구 논현동)씨는 『조금만 일하면 새큰새큰거리던 허리가 찜질방에 다녀오면 한결 낫는 것 같고 피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찜질방은 동네 사랑방 구실도 한다. 입장료 5천원만 내면 하루종일 머무를 수 있는 이곳은 마땅한 쉼터가 없었던 주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주부들은 이곳에서 찜질도 하고 중간중간 몸을 식히면서 남편 아이들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삼성동 「심봤다 찜질수련방」주인 임복순(42)씨는『하루에 많게는 1백여명의 손님이 오는데 대부분 주부들』이라며『특히 낮시간에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주부들의 호응에 힘입어 찜질방이 노래방과 비디오방을 잇는 또 하나의 인기「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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