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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1시간만에 일사천리 합의/「반반공천」 전격타결 여야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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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1시간만에 일사천리 합의/「반반공천」 전격타결 여야표정

입력
199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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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불만속 “수용” 가닥­민자/“끝내 이겼다” 희색만면­민주 여야는 14일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는 분위기속에 당3역회의를 열어 지난 한달간 정국뇌관으로 작용했던 통합선거법 합의의 사실상 조인식을 가졌다.

  하오3시50분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3역회담은 앞선 총장·총무접촉의 내용을 추인하는 식으로 1시간여만에 일사천리로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가 이미 「예정」돼있던 탓에 분위기도 시종 부드러웠으며 『그동안 수고많았다』 『앞으로 잘해보자』는등의 덕담도 오갔다.

 회담도중 현경대 민자총무가 정치관계 법전을 갖고 회담장에 다시 들어가 한때 『뭔가 잘못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잠시후 회담을 끝낸 양당총무들은 연명으로 서명된 2쪽자리 합의문을 한번씩 낭독했다.

 이에앞서 김덕룡 민자 최락도 민주총장은 상오11시30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30분만에 모든 얘기를 끝냈다. 김총장은 이자리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반반론의 수용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두사람은 이날중 3역회담개최및 지자제선거후 행정구역 개편문제등을 논의할 국회내 정치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저녁6시 본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민자당의원총회가 개정안처리를 15일로 연기키로 결의, 본회의는 하오3시에 유회됐다.

 김총장은 이에앞서 동교동계의 막후채널인 권로갑 부총재에게 반반론의 수용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열린 총무회담에서는 총장간 합의사항을 재확인하는 한편 현경대 민자총무가 제안한 「광역의회 비례대표제 도입」에 추가 합의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번갈아 열어 합의문조인에 앞서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분주했으나 이춘구대표등 당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 역연했다. 이대표등은 하오3시께 긴급 구수회의를 갖고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수용한다는 공식입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결국 야당주장만 관철되고 우리는 모양만 우습게 된셈』이라며 협상내용에 불만을 표시했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 인책론이 나돌아 하루내내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앞서 하오1시30분께부터 40분간 진행된 의총은 의원들의 비판이 거셀것을 우려한듯 지도부가 먼저 나서 『차선책으로 분리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유도했다. 특히 이대표는 『1백%달성이 이상적이지만 이것이 안될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하는게 정치』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민자당이 「반반론」을 수용, 협상이 타결되자 『결국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감에 젖었다. 이날 하오 총재단간담회에서도 모처럼 파안대소가 터져나왔고 국회에서 철야대기한 당직자와 보좌진들도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며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기택총재는 『이번 사태는 정치가 다수의 힘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득의의 표정을 지었다. 또 박지원 대변인은 『이번 싸움의 최대성과는 지자제선거가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도록 지켜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장현규·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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