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출신 방위 복무중인 “컴퓨터 천재”/PC공개 5백명 보관 누구나 입수가능 암호로 잠겨진 컴퓨터문서를 풀 수 있는 해독프로그램이 개발돼 공개됨에 따라 컴퓨터보관문서에 대한 세심한 보안대책이 시급해졌다.
서울대와 서울대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방위병 이승욱(27·대구 중구 대봉동 대봉맨션B동)씨가 7일 PC통신에 공개한 「아래아 한글2·1」해독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제3자가 암호를 풀어 컴퓨터에 보관한 비밀문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씨는 프로그램의 암호체계를 분석해 암호입력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문서를 볼수 있는 해독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래아 한글을 개발한 (주)한글과 컴퓨터사는 이 해독프로그램의 암호해독력은 인정되지만 A4용지 5장이상분량의 문서는 암호를 풀어 볼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해독프로그램은 5시간여동안 PC통신에 공개돼 5백여명이 전송(다운로드)받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접 전송받은 컴퓨터이용자는 5백명에 불과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쉽게 복사해 유통시킬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입수할 수 있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이에 대해 『이씨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선의로 시작한 점을 감안, 법적인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않다』면서 3·0판에서는 암호체계를 전면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대학 4학년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 법무부 사무관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4월부터 대구 모부대에서 방위병으로 복무중이다.
인삼도매업을 하는 부모의 2남2녀중 막내로 전자회로 카메라 컴퓨터등의 설계 제작 수리를 모두 할수 있는 그를 주위에서는 컴퓨터 천재라고 부른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해독 동기는.
『지난달초 신상명세를 작성해 보관했다가 암호를 잊어 버려 다시 작성했는데 아래아 한글 사용자들의 이같은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해독했나.
『지난달 중순부터 해독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 2주만에 해킹 프로그램인 CODE21·EXE를 완성했다. 실험한 결과 80∼90%가량 암호도 필요없이 문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한글과 컴퓨터사의 항의를 받고 즉시 하이텔에 게시한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이를 악용할 경우 공공기관의 비밀문서가 노출될 수도 있는데.
『이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시판중인 아래아 한글 1·5, 2·0, 2·1, 2·5판의 문서 대부분이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보완한 3·0판은 보안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김동영·유명상 기자>김동영·유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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