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연구개발 투입엔 인색 통상산업부는 13일 엔화강세등에 따른 경기호황을 반영해 최근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80년대 후반기이후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투자가 설비증설에만 집중돼 80년대후반 엔화강세등 3고의 여건을 제대로 할용하지 못하고 반짝경기에 그쳤던 잘못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통산부가 자동차 철강 전자 에너지등 국내 주요 2백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백대기업의 설비투자동향」에 의하면 올해 이들 기업의 투자예정금액은 모두 36조9천8백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실적 24조5천억원보다 50·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는 기업들의 이같은 활발한 투자계획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회복과 엔고지속에 따른 수출수요 증가등으로 기업들이 올해 경기를 밝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산부는 그러나 2백대기업의 투자계획중 설비투자가 전체의 69·7%를 차지, 자동화나 합리화(8·9%), 연구개발(7·2%), 공해방지(2·1%)투자의 비중을 크게 앞질러 기업들이 체질강화를 위한 투자보다는 공급능력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5년의 경우에도 전년대비 국내기업들의 투자증가율은 56·7%에 달했는데 이중 70%가량이 설비투자였다.
통산부 관계자는 『80년대후반 기업들이 체질개선투자보다는 설비투자에만 주력해 엔고등을 바탕으로 한 경기호황세를 기반확충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기업들의 올해 투자계획으로 미루어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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