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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우울­유쾌 봄타는 중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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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우울­유쾌 봄타는 중년 많다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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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급변 리듬 깨져… 병원마다 환자 줄이어/불면증·요통 등 동반도… 약물 2주치료 “거뜬” 생동감 넘치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이례적으로 기분장애(MOOD DISORDERS)를 호소하는 30∼50대 중년층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각 병원 정신과외래엔 우울증(우울하고 저조한 심리상태가 극단적인 증상)이나 조증(매사 들뜨고 유쾌한 심리상태가 극단적인 증상) 조울증(우울증과 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자신과 친구의 딸등 어린이 3명과 동반 살인자살극을 벌였던 30대주부도 극단적인 우울증환자였다. 

 강남성모병원 백인호(정신과)과장은 『겨울에 20%정도 비어 있던 정신과병동의 입원실이 최근 기분장애 환자들로 꽉 찼다』고 말했다.

 왜 봄철에 이처럼 기분장애가 악화되는가. 생체기상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우리몸의 생체리듬을 좌우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봄이 되면 밝혀지지 않은 원인에 의해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분장애가 심해지는 이유는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주변환경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년남성들은 새봄에 직장의 부서이동이나 신입사원 맞이 등으로, 중년여성들은 자녀의 새학기 시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부 중년여성은 젊은 여성들의 밝은 옷차림에도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

 새로운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현재의 역할에 자신을 잃으면서 기분조절에 혼란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백과장은 기분장애가 뚜렷한 정신과적 증세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우울증환자는 갑자기 새벽에 일찍 깨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며 많은 우울증환자들은 특히 상오에 기운이 없다고 말한다.

 또 소화가 안된다, 허리가 결린다, 머리가 무겁다는 등으로 신체증세가 정신과 증세를 대신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중년층 환자들은 유난히 「비정상적으로」활기차고 명랑해지기도 한다. 매사에 아이디어가 돌출하고 증권이나 사업에 뛰어들며 쇼핑에 몰두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행동이 비정상이라고 자각하는 환자는 아무도 없다. 흔히 봄철에 정신과병동은 이런 조증환자 때문에 가장 시끄러워지기도 한다.

 조울증이나 우울증, 조증 등은 다행스럽게도 약물로 잘 조절된다. 에트라빌이나 프로작 같은 항우울제나 리티윰 같은 안정제를 2주정도 투여하면 불안정했던 기분(MOOD)을 다시 정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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