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찜질 피하고 항생제 선별 투여를 최근 두달새 산둥A형 타이완(대만)A형 파나마B형 등 독감이 연이어 기승을 부리면서 유행성독감 후유증으로 구강염증을 앓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입안이나 안면, 목, 눈주위가 부어오르고 고열이 나면서 갑자기 사랑니나 썩은 이 주변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입이 벌어지지 않아 음식 삼키기조차도 어렵다고 괴로워한다.
연세대의대 박형식(구강악안면외과)교수는 『평상시 숨죽이고 있던 입안의 세균들이 독감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자기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뇨병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약자들이나 과로 임신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엔 증세가 더욱 악화한다』고 말했다.
입안은 각종 세균들의 서식처이다. 사람의 침 1㏄속에는 평상시에도 20여종 약5억마리의 세균이 기생하고 있다. 포도상구균 간균 등 각종 세균들이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멀쩡하던 사랑니가 갑자기 아픈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염증치료엔 흔히 항생제 처방을 떠올리지만 구강염증엔 아무 항생제나 써서는 절대로 안된다. 구강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호기성세균보다는 협기성세균이 많은데, 혐기성세균은 일반 항생제로는 잘 퇴치되지 않고 내성만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혐기성세균에 맞는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얼음이나 찬물 찜질도 금물이다. 찬물 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돼 세균에 맞서 싸우려는 림프구등 각종 면역체계들이 감염부위까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찬물 마시는 것도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더운 물로 통증부위를 찜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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