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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비트/64비트/게임기로도 비디오 CD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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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비트/64비트/게임기로도 비디오 CD 감상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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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영상에 다중통신게임까지 활용가능/CD롬 드라이브등장착 멀티미디어 단말기화 장난감처럼 인식돼 왔던 게임기가 스테레오 음향및 3차원 영상은 물론 통신기능까지 부가되면서 영화나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는 가정용 멀티미디어단말기로 발전하고 있다.

○비디오감상도 가능

 차세대게임기로 일컬어지는 32비트 게임기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하여 PC수준의 기능을 갖추었다. 또 게임기에 MPEG(동화상재생)보드를 장착하면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이 담긴 비디오CD도 즐길 수 있다.

 차세대게임기에 통신모드를 이용하면 여러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기존의 가정용 게임기는 2대를 접속하는 데 그쳤으나 미국에서는 케이블TV를 이용한 대규모 통신게임도 시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두주자 스리DO

 미국과 일본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3DO나 일본의 소니, 세가엔터프라이즈, 미국의 아타리사 등 세계의 유수한 게임기 업체들은 차세대 게임기로 일컬어지는 32비트와 64비트 게임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32비트 3DO게임기 「얼라이브」를 시판중이며 삼성전자도 6∼7월께 소니사의「새턴」을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업체인 불독소프트웨어사는 아타리사의 64비트게임기 「재규어」를 도입, 시판중이다.

 차세대게임기 개발의 선두주자는 3DO. 일본 마쓰시다(송하)사가 주도하는 이 회사에는 미국의 AT&T사와 타임워너사, MCA사, 일렉트로닉아츠사 등 유명 컴퓨터및 가전업체들과 세계적인 영화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3DO의 32비트 게임기 「리얼」은 판매가 부진해 연말까지 64비트게임기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부품설계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 일본의 세가 엔터프라이즈는 32비트게임기 새턴을 선보였다. 세가는 히다치(일립)제작소의 신형 32비트칩 2개를 병렬처리함으로써 화상이나 음성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새턴은 선두주자인 3DO를 제치고 지난해 11월22일 선보인 이후 지난해말까지 일본내에서만 45만대를 판매했다.

○64비트시대 곧올듯

 일본의 소니사는 지난해 12월 「플레이 스테이션」을 출시한지 2개월만에 50만대를 판매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 게임기는 실사(실사)를 삽입한 애니메이션을 60분의 1초 단위로 재생할 수 있다. 소니는 여기에 모든 디지털신호를 집약시켜 가정용 통신단말기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게임기산업의 세계적인 업체인 일본의 닌텐도(임천당)도 이에 뒤질세라 64비트게임기 개발에 나서 바야흐로 게임기는 64비트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미국 게임기 업체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아타리사는 세계최초로 64비트게임기인 「재규어」를 선보였다. 재규어는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으며 오디오CD는 물론 CD―G(정지화상과 음악을 재생하는 CD)를 즐길 수 있으며 MPEG보드를 장착하면 비디오CD를 즐길 수 있다.

◎LG CD롬사업본부장 권영수씨/“게임기시장 폭발적인 성장/연말엔 64비트 신제품 출시”(인터뷰)

 『앞으로 비디오게임기는 컴퓨터와 비슷한 가정용 멀티미디어단말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말 국내 최초로 3DO사와의 기술제휴로 32비트 게임기인 「얼라이브」를 개발, 국내시판에 나선 LG전자의 CD롬 플레이어 사업부 권영수 부장은 게임기의 미래를 이렇게 표현했다.

 ―게임기는 어떤 형태로 발전되어갈 것인가.

 『게임기는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는 단말기 셋톱박스(SET―TOP―BOX)나 온라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검색기기로서의 기능까지 갖게될 것이다. LG전자도 지금의 얼라이브 게임기에 멀티미디어기능을 보강해 연말께 주문형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64비트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기가 자녀공부를 방해하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는등 부정적 인식이 많은데.

 『93년 게임기가 광발작을 일으킨다고 해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사실 국내에서 시판되는 게임소프트웨어들은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는 국산제품 보다는 미일등에서 수입되는 전쟁 격투등의 폭력물이 많아 교육상 좋지 않은 점도 많다. LG전자는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 교육·오락효과를 동시에 갖는 「에듀테인먼트(교육과 오락을 뜻하는 EDUCATION과 ENTERTAINMENT를 결합한 합성어)」위주의 소프트웨어를 집중 개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 타임워너등 세계 유명업체와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32비트게임기 개발에는 고도의 전자기술이 필요하다. 이번에 선보인 얼라이브는 완전히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인가.

 『얼라이브에는 7개의 핵심 부품이 들어간다. 이중 2개만을 자체개발했고 나머지는 3DO와 기술제휴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완전국산화가 이뤄질 것이다』

 ―올해 시장 전망은.

 『얼라이브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 1만5천여대가 판매됐다. 올해안에 1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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