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채널 총동원 연쇄접촉/민자/한밤 당정회의서 야당안놓고 격론/민주/의원 등 철야대기… 여움직임 촉각 선거법개정을 둘러싼 혼미정국이 계속된 13일 여야는 밤늦게까지 거의 모든 대화채널을 동원해 파국을 막기위한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 여당은 이례적으로 심야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해 협상이 결렬될 경우 14일을 강행처리의 D데이로 삼으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야당측도 여당측의 날치기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여야대화◁
이날 여야대화는 민자당지도부가 야당의 각 계파별 대표주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민주당의 역학구도상 모든 계파의 동의를 동시에 얻어야만 합의가 가능하다는 여당측 판단때문이었다. 민자당에서는 김윤환정무1장관 김덕룡사무총장 현경대총무등이, 야당에서는 권노갑 한광옥부총재 최락도총장 신기하총무 강창성의원등이 나섰다.
가장 활발히 움직인 사람은 김민자총장이었다. 김총장은 상오에 권부총재를, 저녁에는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강의원과 최총장을 잇따라 만나 「모든 시선거 공천허용안」을 협상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이들을 설득했다. 하오 9시50분께 최총장과의 비공식접촉을 끝낸뒤 김총장은 『진전은 없지만 결렬은 아니다』고 말한데 비해 최총장은 『저쪽에서 우리에게 더 많은 양보를 바란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김총장은 상오의 기자간담회에서 『의지만 있으면 협상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않다』고 말해 시간이 촉박함을 강조했다.
공식대화창구인 여야총무들은 이날 낮과 저녁 모두 세차례 만나 기초선거공천허용범위를 집중논의했다. 오찬을 겸한 첫 접촉에서 이들은 이날 본회의유회를 합의해낸데 이어 하오 4시10분께부터 40여분동안 국회운영위원장실에서 2차접촉을 갖고 각자의 협상안을 주고받았다. 양총무는 그러나 실질적인 막후접촉이 김총장선에서 이뤄진 탓인지 다소 맥이 빠지는 표정이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부터 하오늦게까지 모두 4차례나 당직자회의를 소집하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례적으로 저녁10시에 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날 저녁 또는 14일 상오가 협상시한임을 알게했다. 심야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야당측의 「모든 장선거공천허용」주장 수용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또 협상이 깨질 경우 법안처리시점을 둘러싸고 14일과 주말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진통을 겪었다.
이에 앞서 민자당은 상오의 고위당직자회의를 통해 여야협상을 공식제의하고 「미소작전」으로 나왔다. 본회의유회, 황락주의장과 이한동부의장의 국회불출석등으로 「한판」을 벼르고있던 민주당측의 「김」을 뺐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10시 민자당이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자 소속의원 전원과 당직자들을 다시 국회로 소집, 철야대기시키며 여당의 일방적인 협상결렬선언과 14일 새벽의 전격 날치기 가능성에 대비했다.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의 김덕룡사무총장이 권로갑부총재, 최락도사무총장, 강창성의원과의 접촉에서 도농을 분리, 도시의 단체장에 한해 공천을 허용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우리당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또 『이른바 반반론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는게 우리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해 협상전망이 극히 비관적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지도부일각에서는 『도농분리론이 공천지역수에서 반반론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 만큼 여당이 이를 당론으로 공식 제의할 경우 논의에 응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전반적인 강경기류에 밀렸다.<신효섭·유성식 기자>신효섭·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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