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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속 문제의식 짚어보는 “상큼한 아침프로”(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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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속 문제의식 짚어보는 “상큼한 아침프로”(TV평)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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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형곤과 이영현의 세상 엿보기」 「김형곤과 이영현의 세상 엿보기」는 방송사의 고민 중 하나인 「아침 방송 재미있게 만들기」에 작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참신한 프로그램이다. MBC TV가 매일(일요일은 제외) 상오8시50분부터 10분동안 방송하는 이 프로는 시사문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풍자한다.

 7일부터 방영된 「…세상 엿보기」는 우선 두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째 생활정보. 삼각관계 드라마등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이어져 오던 아침 방송에 시사문제를 진단하는 프로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물론 진지함을 감춘 코믹프로지만 자칫 세상읽기에 둔해질 수 있는 주부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다.

 둘째는 지금까지 단편 시사풍자 프로그램이 보여왔던 변화 없는 포맷을 탈피해 매일 코너를 바꾸는 다양한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제의 인물」 「오늘의 시사요리」 「마마 듭시요」등 모두 6가지의 코너를 매일 주제에 맞게 선택하고 있는데 각 코너의 형식이 토크쇼, 콩트, 시사해설, 드라마등 다양하다. 시청자에게 『오늘은 어느 코너가 나올까』라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내용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품이 많이 든다는 의미이다. 시청률과 인기도에서 저녁방송에 미치지 못하는 아침방송에, 그것도 시간이 10분에 불과한 짧은 프로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는 제작진의 의지를 높이 살만하다.

 중견 개그맨 김형곤과 MC 이영현의 부담없는 연기와 진행, 「왜색영화수입」과 「10대의 스타꿈꾸기」등 그동안 다루었던 주제의 시의성도 이 프로의 즐거움을 높인다.

 우려되는 점은 사안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희화화함으로써 무조건적 냉소주의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용에 따라 한계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신중함이 요구되기도 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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