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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인근 주민들 카드뮴 “적색경보”/중대 장임원 교수팀 조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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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인근 주민들 카드뮴 “적색경보”/중대 장임원 교수팀 조사보고

입력
1995.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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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가학동민들 몸서 일반인 10배까지/“일 이타이이타이병 상황 유사” 경기 광명시 가학동 가학광산 주변 주민들에게서 유독성 중금속 카드뮴(Cd)이 다량 검출됐다. 73년 아연 광산이 폐광된 이 지역의 중금속 오염상황은 카드뮴 오염으로 「이타이 이타이」병이 집단 발병한 일본 도야마(부산) 지역의 오염체계와 유사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이 지역 주민들의 인체피해 상황을 조사한 중앙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임원(53)교수팀은 12일 광명시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학동 주민 2백56명의 혈중 카드뮴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2.90ppb로 광명시 다른 지역의 평균치(2.02ppb)보다 크게 높아 「매우 유의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가학동 주민중 1명은 카드뮴농도가 23.5ppb나 돼 다른 지역 주민들의 평균치보다 10배이상 높았으며, 카드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노동부의 「근로자 건강관리기준치」 10ppb를 넘는 주민도 3명이나 됐다. 또 조사대상의 17%인 45명의 주민에게서 4.1ppb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특히 이 지역에 30년이상 거주한 40세 이상 주민들의 혈중 카드뮴농도가 높았다.

 카드뮴은 인체내 잔류성이 강해 장기간 체내에 축적되며 혈중농도가 10ppb를 넘어 중독증세를 일으킬 경우 신부전등 신장기능장애와 만성 폐기능장애 골연화증 빈혈등을 유발한다.

 가학광산은 1916년부터 아연 납 구리등을 채광하다 73년 폐광됐으나 주변에 쌓인 9만여톤의 폐광석 더미와 갱도에서 미세한 중금속 입자들이 도고내천과 인근 농경지로 유입돼 토양과 지하수가 장기간 오염됐다. 환경부가 92년 농업용수의 중금속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농업용수기준치(0.01ppb)의 3배가 넘는 0.032ppb의 카드뮴이 검출됐고 현미와 채소류에서도 카드뮴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 지역 주민들이 마을 뒷산에 있는 폐광에서 유출된 카드뮴 아연 납 구리등 중금속에 오염된 농작물과 지하수를 장기간 섭취,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분석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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