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은행 「직불카드」도 내달 선보여 첨단금융시대가 열리고 있다. 플라스틱 머니, 전자화폐, 컴퓨터 머니등 신종 거래수단이 잇따라 등장하고 전국 금융기관과 한자리에서 거래할 수 있는 테크노뱅킹이 확산되고 있다. 공중전화카드 모양의 플라스틱 조각이 시시각각 다른 액수의 「돈」구실을 하고 컴퓨터 모니터에 뜬 숫자들이 바로 현금입출금의 실체를 의미하는가 하면 전자카드 하나로 은행 입출금과 쇼핑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같은 첨단금융상품이 「무현금시대」의 임박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전국 31개은행에서 첫 발행될 직불카드는 「걸어다니는 작은 은행」이나 마찬가지다. 상품구입후 지정된 결제일에 일시 또는 할부로 대금을 결제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상품구입 즉시 예금계좌에서 대금을 결제하기 때문이다.
직불카드는 은행계좌에 예금액만 두둑하면 수중의 현금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쇼핑을 가능하게 해준다.
은행 예금주면 누구든 소지할 수 있으며 사용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확인하므로 안전성도 높다. 한번에 5만원, 하루 50만원어치까지 결제할 수 있고 상오8시부터 하오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등장한 선불카드는 이미 일반화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국민 비씨 외환등 7개 카드사와 동화 신한등 2개은행이 발행하고 있는데 카드를 구입한 다음 액면가 범위내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공중전화카드 또는 상품권과 비슷한 개념의 카드인 셈이다.
금액에 관계없이 여러번 나누어 사용할 수 있고 장당 최고금액은 3만원이다. 그러나 공중전화카드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사용내역을 직접 확인하도록 잔액을 뒷면에 표시해 준다.
동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전자화폐도 무현금거래의 생활화와 결제수단의 선진화를 앞당기고 있다.
동남은행의 「전자지갑」은 명함만한 카드 한장으로 여수신거래는 물론 신용카드 현금카드 선불·직불카드 홈뱅킹 자금이체 예금조회등 모든 은행업무와 쇼핑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의 공중전화카드나 신용카드에 사용되는 자기(마그네틱)방식 대신 초소형 컴퓨터칩방식을 사용, 기억용량을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은행 거래방식도 갈수록 첨단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부분의 은행이 PC뱅킹을 도입한데 이어 전화를 이용한 텔레뱅킹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PC뱅킹의 경우 각 은행마다 가입자수가 1만∼2만명정도이며 텔레뱅킹은 신한은행이 벌써 4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전자뱅킹을 원하는 예금자는 도장과 통장을 가지고 거래은행에 가서 신청서를 제출, 자신의 고유번호를 받고 몇가지 비밀번호를 적어내면 된다. 은행은 가입자에 대해 거래은행이나 타행간 자금이체, 예금조회, 파일송수신이나 전자우편등 부대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은행에 따라 하루 13∼24시간 이용이 가능하나 자금이체는 평일에는 상오9시∼하오7시이며 토요일은 하오4시까지, 타행자금이체는 은행영업시간중으로 한정돼 있다.
첨단화폐의 등장과 함께 은행전산망을 통한 테크노뱅킹의 확산은 당장 현금보유에 따른 불편함을 없애줌과 동시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금융세계를 우리곁으로 몰고올 전망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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