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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불청객 「노신사」들/말끔한 차림 몰려 다니며 무전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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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불청객 「노신사」들/말끔한 차림 몰려 다니며 무전취식

입력
1995.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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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교환하며 20∼30명씩 행동 서울 강남 예식장가에 무전취식꾼들이 설쳐 업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의 주무대는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향군회관 롯데월드등 예식장이 밀집한 잠실역 주변으로, 주말이면 20∼30명이 떼지어 출현한다.

 말쑥한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50·60대 「노신사」들은 2∼3명씩 조를 짜 혼잡한 피로연 음식점 테이블 한 곳을 차지하고 배불리 음식을 먹고 남은 술과 음식을 싸가지고 사라진다.

 3∼4년 전까지는 개별적으로 행동하다 최근에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이들은 「유명인사 자제가 언제 어디서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은 어디서 한다」는 정보를 교환하며 무전취식을 업으로 삼는다.

 이 일대 업소들은 이들이 가끔 나타나 음식을 먹고 가는 것을 알고도 눈감아 주지만 일부는 물건에까지 손을 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교통회관 지하식당에서 피로연 하객을 가장한 최모(56·무직·주거부정)씨가 음식을 실컷 먹고 맥주와 소주를 5병씩 훔쳐 가방에 넣어 달아나다 종업원들에게 붙잡혔다.

 K예식장 주인 김모(36·여)씨는 『잔치집에서 한끼 정도 해결하고 가는 것쯤은 모른척 하고 있으나 하객의 핸드백등에 손을 댈까봐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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