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대우 등 독자모델 개발/기술력 과시·시장 선점 경쟁나서자동차기술의 결정체인 스포츠카가 내년부터 국내에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11일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2천대가량의 스포츠카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빠르면 1∼2년이내에 스포츠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 쌍용자동차도 스포츠카 생산을 위한 기술축적을 이미 마치고 양산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사들이 스포츠카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스포츠카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 자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미래의 잠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 90년부터 「준 스포츠카」인 스쿠프를 생산해온 현대자동차는 92년 스포츠카의 컨셉트카인 「HCD 1」을 「디트로이트 국제모터쇼」에 출품했고 지난해 양산 가능한 「HCD Ⅲ」모델을 개발, 97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HCD Ⅲ」는 전륜구동형에 1백50마력의 DOHC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가격은 1만5천달러(수출가격기준)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말 영국 로터스사와 공동으로 스포츠카 독자모델을 개발, 내년말부터 계열사인 반월 서해공업에서 연간 2천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로터스의 「엘란」을 기본모델로 해서 개발되는 이 차는 뚜껑이 없는 컨버터블형으로 플라스틱 몸체에 1백40마력의 DOHC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도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스포츠카 「부크레인」을 개발, 이달초 개막된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하는등 스포츠카 생산을 위한 기술축적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7년 영국 팬더사를 인수, 생산라인을 국내로 들여와 91∼9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3천만∼4천만원대 스포츠카 「칼리스타」와 1억5천만원대의 「솔로Ⅱ」를 생산하다가 시장성이 없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는 쌍용자동차는 오는 5월 열리는 「서울국제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솔로Ⅲ」를 개발해놓고 있는등 스포츠카 기술축적에 힘쓰고 있다. 쌍용은 스포츠카시장이 성숙될 경우 곧바로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자동차 후발주자인 삼성자동차도 지금은 승용차개발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지난해 경주용차 「포뮬러 레이싱카」를 조립하는등 스포츠카 생산에 대비한 기술축적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국내 자동차사들이 스포츠카 양산에 들어가기 전에 스포츠카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특히 수입차 관세인하등을 계기로 올해를 스포츠카 본격 판매 원년으로 정하고 카 매니아들을 상대로 크라이슬러의 「이글탈론」 「선파이어」, 폰티악의 「파이어버드」등의 판촉에 나서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