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강요로 결혼30대 7억내고 협의 이혼(표주박)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이태운부장판사)는　11일　서울　유명병원　원장아들　L모(38)씨가　『아내(40)에게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7억2천만원을　지급하겠다』며　낸　화해조서를　받아들여　협의이혼을　허가했다.　의대출신인　L씨는　84년　아버지의　강요로　명문대　의대를　졸업한　부인과　결혼했으나　88년부터　별거하다　이혼청구소송을　내　패소하자　90년　12월　미국에서　미국국적도　가진　부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　허가판결을　받았다.

　L씨는　서울에서　이혼신고를　하고　91년　6월　재혼,　3남매를　두었으나　부인이　92년　이혼무효소송을　내　승소,　이혼신고등을　무효화하자　L씨는　다시　이혼청구소송을　냈다.

　세차례의　소송으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담당재판부는　『결혼생활을　지속하기가　더　이상　어려운　것　같으니　협의이혼하라』고　화해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