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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천주교 케이블TV 전파/영상 포교·선교시대 닻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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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천주교 케이블TV 전파/영상 포교·선교시대 닻 올랐다

입력
199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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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신도 잡아라”다채로운 편성/사찰·성지순례등 일반에도 호평 불교 천주교의 케이블TV방송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영상 포교·선교시대」가 열렸다. 지난 1일 닻을 올린 불교텔리비전(BTN·채널 32)과 평화방송(PBC TV·채널 33)은 아직 가입자수가 많지 않지만 「안방신도」를 붙잡기 위해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케이블TV를 통한 두 종교의 포교·선교활동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여타 종교단체는 새 방송에 대한 신도들의 반응과 영상매체가 몰고올 종교계의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교텔리비전은 기본적 포교프로그램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불교문화의 재발견과 창조에 초점을 맞춘 편성으로 불자가 아닌 일반시청자의 관심도 끌고 있다. 매일 13시간(상오10시∼하오11시)씩 교리강좌와 사찰순례, 명사초청대담등 다양하면서도 밀도높은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유명사찰을 찾아 창건배경과 문화적 가치, 그 사찰이 배출한 고승대덕의 업적을 살피는 다큐멘터리 「한국의 명찰」은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평화방송도 「신자들만이 아닌 시청자 모두를 위한 TV」라는 편성방침 아래 미사중계, 교리강좌등 선교프로그램과 일반인 대상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등을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환경프로그램 「퀴즈! 푸른 세상」, 성지순례 다큐멘터리 「신앙의 숨결을 찾아서」등이 인기프로그램. 방영시간은 평일 6시간(하오2∼5시, 하오8∼11시)이며 토·일요일은 평일보다 각각 20분·25분 연장된다.

 설립주체 문제로 내홍을 겪어온 개신교(채널 42)는 70여개 교파가 참여, 한국기독교 텔레비전을 8월부터 시험방송한 뒤 10월부터 본격 방송할 계획이다.

 케이블TV시대를 맞아 종교교육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각 신학대가 뉴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거의 모든 신학대학원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강의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종교계는 TV선교의 긍정적인 점으로 ▲종교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찰이나 교회를 가지 않고도 법문이나 설교를 들을 수 있으며 ▲종교적 교양교육을 통해 정서함양을 할 수 있는 점등을 꼽는다.

 불교텔리비전 홍사성제작국장은 『종교TV 방송은 사찰이나 교회라는 특정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던 종교행위가 가정에서도 가능해지면서 종교가 좀 더 거부감없이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여유있는 일부 종교집단의 선전도구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종교간 경쟁과열도 우려된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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