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축용어등에도 확대시행 계획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어에서 일제잔재 쓸어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그 첫번째 사업으로 일본어를 고유어로 바꾼 봉제용어 3백50개를 담은 「봉제용어순화집」(비매품·3천부)을 최근 발간, 관련기관과 유관단체에 배포했다. 문체부는 8월15일 광복절에 즈음해서는 「건축용어순화집」, 일제의 어투가 남아 있는 생활용어를 순화한 「생활용어순화집」(2천여 단어·어구 수록)을 낼 계획이다.
국어의 일제잔재 청산은 한국전력공사(사장 이종훈), 대한토목학회(회장 황정규), 대한인쇄문화협회(회장 박충일)등 유관업계 단체들이 적극 호응하고 있어 상당한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대한토목학회등은 전문용어순화집이 발간되면 전 회원과 일선현장에 나눠주고 자체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봉제용어순화집에 실린 순화용어는 대부분 고유어들이다. 예를 들어 우라는 안(감), 미싱은 재봉틀, 가타마에는 홑자락 또는 홑여민 옷, 기레하시는 천조각 또는 자투리, 시타는 보조원등으로 바꿔 쓰도록 했다. 또 구분란을 두어 ×(순화한 용어만 씀),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만 씀), ○(순화대상용어와 순화한 용어를 모두 씀), △(순화대상용어를 그대로 씀)등을 표시해 구체적 용법도 제시했다.
봉제용어순화집은 주로 의류생산현장에서 수집된 용어를 대상으로 국립국어연구원의 검토와 학계 전문위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국어심의회에서 확정했다.
앞으로 나올 생활용어순화집에는 사라, 시보리, 하코방같은 순일본어투말과 도라무통, 뼁끼, 뽐뿌등 영어와 혼용된 일본어투말을 순화한 말이 담긴다.
한편 국립국어연구원은 94년 산림청이 수집, 심의를 요청한 임업용어와 국립국악원등이 심의 요청한 국악용어에 대한 통일안을 담은 「국어순화자료집」을 최근 발간했다. 임업용어로는 당김줄(견인삭) 꽃필 때(개엽기) 이슬맺힘(결로), 산기슭(산록) 산꼭대기(산정) 종이뜨기(초지)등이 순화용어로 실려 있다. 또 국악용어로는 강강술래(강강술래 강갈술래 혼용), 거문고(거문고 현금 현학금 6현금 혼용), 나발(나발 과 나팔 혼용), 늴리리야(닐니리야 늴리리야 닐리리야 릴리리야 혼용)등이 심의용어로 실려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