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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점들도 “명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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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점들도 “명작 만든다”

입력
199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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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 부족” 제작사 기피 국내외 고전들 출시/「돌아오지 않는 해병」 「킬리만자로의 눈」 등 눈길 『제작사들이 안 만드는 비디오명작을 우리가 대신 만든다』

 「으뜸과 버금」등 비디오 대여점 모임들이 『흥행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제작사들이 만들기를 꺼리는 세계의 명작과 한국단편영화등을 직접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비디오를 단순히 대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좋은 작품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이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비디오 20선」이나 「이 달의 좋은 비디오」를 추천하고 매달 비디오 정보지를 발간하는데서 한 단계 발전한 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시도단계이지만 이들이 제작·판매하고 있는 작품은 묻혀 있거나 흥행성이 약해 재출시를 하지 않는 국내·외 고전 명작들. 지난해 7월 좋은 비디오숍 경영자 모임인 「으뜸과 버금」이 이만희 감독의 한국고전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63년)을 출시했고, 이어 80개 체인점형태로 운영되는 「영화마을」이 절판된 「킬리만자로의 눈」을 최근 내놨다.

 명화찾기의 첫 작업으로 선보인 「킬리만자로의 눈」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52년도 작품. 헬리 킹이 감독하고 명배우들인 그레고리 펙, 에바 가드너, 수전 헤이워드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인생을 아프리카 사냥에 빗대 묘사하면서 세 여인에 의해 변화되는 한 소설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긴박한 사냥장면, 컷백(CUTBACK)을 이용한 과거와 현재의 자연스런 연결이 눈길을 끈다. 우편주문을 통한 판매(가격 1만9천8백원)도 한다. 문의 539―0311.

 제2편으로 기획중인 작품은 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메피스토」이다. 나치 치하에서 정권에 빌붙었다 버림받는 한 예술인의 모습을 그린 「레들대령」으로 유명한 헝가리 감독 이스트반 자보의 작품. 국내에서 비디오로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영화마을」은 또 인디라인(462―0050)이 개설한 한국독립영화 라이브러리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편영화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소장중인 35편중 난해하고 실험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쉽고 대중적인 것 3편 정도를 한 개의 비디오로 묶어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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