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유물 회수” 터키 등 잇단 소송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운 터키와 이집트, 독일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약탈문화재를 비롯한 불법유출문화재 되찾기 붐이 일고 있다. 불법유출문화재 회수는 강대국 간에는 정치적 타결이라는 비교적 쉬운 방식으로, 약소국과 강대국간에는 오랜 반환소송을 통해 해결되고 있다.
러시아는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이 독일에서 강탈해 간 「브레멘 컬렉션」을 곧 반환할 것이라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소련군 빅토르 발딘대위가 45년 베를린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 반출한 「브레멘 컬렉션」은 반 고흐, 렘브란트등 거장들의 작품모음으로 브레멘시 쿤스트할레(예술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명품이다.
불법유출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터키는 지루한 소송을 통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터키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서구의 유명박물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끝에 93년이래 5차례에 걸쳐 문화재를 되찾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93년 반환한 3백63점의 「리디아 보물」이 이중 대표적 유물이다.
그러나 터키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트로이유물의 반환은 아직 요원하다. 황금술잔과 보석들이 주종인 트로이유물은 1873년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터키 서부지역에서 발굴, 베를린으로 반출한 것으로 45년 소련군이 분할점령한 베를린에서 자취를 감춘지 48년만인 93년8월에 러시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베를린박물관이 소장중인 페르가몬 제우스제단, 대영박물관이 소장중인 할리카르낫소스 마우솔루스능묘도 터키정부가 되찾으려 하는 유물들이다.
한편 이스라엘정부는 지난 67년 시나이반도 점령후 1백만달러(8억원 상당)를 들여 발굴한 기원전 4000년 전후의 유물 수백점을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이집트에 반환한 바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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