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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여「분리공천안」에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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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여「분리공천안」에 “솔깃”

입력
199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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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배제 강행땐 야가 대선까지 불리”/민자 당론 공식화하면 협상 적극대응 민주당이 표면적으로 대여 강경투쟁을 거듭 천명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여야협상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민주당이 「협상가능」판정을 내린 절충안은 두가지다. 첫째는 기초단체장후보는 정당공천을 허용하되 기초의원은 공천을 배제하는 안이고 둘째는 선거벽보등 선거홍보물에 후보자의 소속정당 표시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 정도의 협상범주라면 절충과정에서 다소의 변수는 있겠지만 여당에 비해 결코 불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자의 협상안, 이른바 「분리공천」쪽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여기에는 만약 개정안이 강행통과될 경우 민주당은 기초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서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날치기가 되면 장외투쟁을 통해 여당의 무리수를 쟁점화하며 사실상의 선거전에 돌입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이같은 「수동적인」선택은 협상을 통해 현행법을 일부나마 온존시키는 것보다 훨씬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이기택총재는 9일 이같은 방안에 대해 『지금은 전쟁중인 만큼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해 수용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 이총재는 최근 측근의원을 통해 여권일각의 분리공천 제의를 받고 이를 민자당이 당론으로 공식화할 경우 협상에 응할 뜻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역시 이총재와 구체적인 교감은 아직 없지만 활발한 협상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외연지도부는 지난8일 회동, 앞서 언급한 두가지 협상안에 대체적인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후문이다.

 동교동계의 한 부총재는 『여당의 날치기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봉쇄를 풀고 협상을 통해 분리공천을 관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여전히 강경드라이브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이에관한 민자당의 입장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총재계의 한 의원은 『현경대민자총무가 사견이라며 분리공천의 운을 떼긴 했지만 날치기위험이 여전한 이상 이 정도로 협상에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자당내 일각에서 이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김덕룡사무총장등 실세그룹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또 유럽순방중인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비토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국 현단계에서 협상의 성사여부는 민자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게 민주당측의 시각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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