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풍습다른 서구국서 이견 한때진통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제의한 가족문제가 핫 이슈의 하나로 등장, 열띤 논쟁을 거친후 9일 합의가 이뤄졌다. 12일 폐막될 정상회의의 실천계획(ACTION PROGRAM) 81항에 포함될 이 내용은 앞으로 가족 관련문제에 있어 범세계적인 지침이 된다.
실천계획에 특정국가가 발의한 사항이 포함되는 것은 드문 경우로 한국은 이 문제를 발의한 후 주도적으로 이견을 조정, 원만한 타결까지 이끌어 냈다.
이번 회의의 3대 주제인 사회통합중 가족의 책임에 관해 언급한 이 조항은 가족은 사회의 기본단위로서 강화돼야 한다는 취지하에 4가지 실천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가족및 구성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회경제정책이 권장돼야 하며 ▲가족구성원들이 사회적인 책임감을 인식하고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하며 ▲가족및 사회내에서 상호존중 관용협동을 증진시켜야 하며 ▲가족내에서 남녀간의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조항은 그러나 예비회의에서도 타결되지 못하고 본회의로 넘어와 실무위원회까지 구성하는 진통끝에 타결됐다. 그 이유는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아시아권과 개인을 사회구성의 기본단위로 보고 개개인의 사생활보호에 보다 중점을 두는 서유럽 국가들간의 입장차이 때문이었다.
서방국가들은 국가가 가족문제에 개입한다는 데 우려를 표명하고 동성간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부를 남자와 여자로 규정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3일간의 논란끝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되 가족이 사회구성의 기본단위로서 그 역할과 책임, 이에 대한 국가의 지원필요성을 아울러 강조하는 문안으로 최종타결이 이뤄졌다. 교황청과 개도국의 모임인 77그룹은 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했다.
이로써 가족의 적극적인 역할에 관한 사항이 한국의 주도로 유엔문서에 처음으로 포함되게 됐다. 이를 발의하고 중재한 한국대표단은 이날 하루종일 축하인사를 받았다.<코펜하겐=한기봉 특파원>코펜하겐=한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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