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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경기양극화 부채질/대기업 웃고 중기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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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경기양극화 부채질/대기업 웃고 중기는 울상

입력
199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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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공업 특수 집중 예상­대기업/경공업 동남아에 더 밀릴듯­중기 엔고현상은 우리경제에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대기업(중화학공업)과 중소기업(경공업)간의 경기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업계에 의하면 엔고특수는 주로 미국 유럽등 제3국시장에서 일본상품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전자전기 철강 석유화학등 대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중화학공업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류 섬유 신발 완구 피혁제품등 주로 중소기업이 영위하는 경공업부문은 수출경쟁력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공업의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자가 일본기업이 아니라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등 동남아국가의 기업들인데 이들은 엔고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강화효과가 우리보다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경공업분야의 해외시장 경쟁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엔고특수는 대기업들의 잔치이지 많은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리경제가 지난해초부터 경기활황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은 호황을 만끽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자금난과 부도위협에 시달리는 경기양극화현상이 일고 있는 실정인데 최근의 엔고현상은 이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지난1월중 중화학공업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5%나 늘어난데 비해 경공업은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별 산업생산증가율도 중화학공업이 경공업을 10%포인트이상 앞섰다. 중화학공업(대기업)과 경공업(중소기업)간의 이같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엔고현상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협중앙회 유승구이사는 『엔고현상은 경공업부문의 수출중소기업들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실태조사에 착수하여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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