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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장 두차례 등원시도 무위/재소집 국회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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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장 두차례 등원시도 무위/재소집 국회도 「봉쇄」

입력
199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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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저지 몸사움에 의장비서 부상/여의원들만 본회의장 왔다 퇴당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둘러싼 여야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9일 173회 임시국회가 소집됐으나 야당의원들이 의장단을 계속 억류하며 출근을 저지하는 바람에 개회조차되지 못했다.

 ○…민주당의원들의 원천봉쇄로 나흘째 발이 묶여 있는 황락주(황낙주)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국회 개회시간에 맞춰 두차례 등청시도를 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의 완강한 저지로 내실도 벗어나지 못한채 10여분만에 무산됐다. 특히 하오1시 황의장의 「1차 등청시도」가 시작되자 민주당의원 20여명은 내실현관부터 봉쇄해 황의장의 비서진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함이 난무하며 충돌까지 해 황의장측 비서가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원들은 상오에 『국회경위들이 10여명 출동했다』 『민자당의원 40여명이 몰려온다』는 소문이 나돌자 당지도부에 인원증강을 요청하는등 바짝 긴장했으나 막상 민자당의원들은 의장공관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황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은 차츰 성숙되고 있는 여야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난한 뒤 『정치지도자라면 여야가 대화를 통해 현재의 파국상황을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

 황의장은 또 『과거와 달리 당직자들이 한번도 찾아오지않아 지금은 당의 결정에 대한 얘기를 일절 듣지 못했다』며 민자당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한동국회부의장의 염곡동자택에서도 정대철 이부영의원등 민주당의원 10여명이 이부의장의 국회등원을 저지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이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의원들의 저지로 출근이 여러차례 무산되자 『의장단의 한사람으로 국회에 나가야 도리지만 못나가는게 뻔한데도 나가려 한다면 정치쇼나 하는 것처럼 비춰질 것 아니냐』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임시국회 개회식이 열릴 예정이던 하오2시 국회 본회의장에는 민자당의원들만이 자리해 40여분동안 의장을 기다리다가 총총히 퇴장했다. 또 개회식 초청대상인 3부요인도 국회측에서 회의무산을 예상해 아예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민자당은 이날 물리력에 의한 의장단 「구출작전」까지 시사하며 바짝 긴장된 표정이면서도 막판 극적타협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본회의 유회직후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현경대총무는 국회파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그러나 우리가 소집한 국회인만큼 10일 예정된 시각에 본회의에 출석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의장공관에서 농성중인 야당의원들의 강제해산여부에 대해 『언제까지 저렇게 앉아있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총재단회의를 열어 여당의 통합선거법안 날치기를 극력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총재단회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한남동 국회의장공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얏트호텔에서 가졌다. 회의에서는 의장단출근저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협상론도 제기됐다고 박지원대변인이 전했다. 또 유준상부총재등이 『날치기 실력저지로 사태가 험악해지면 여권이 전격적으로 지자제선거연기를 발표한다는 첩보가 있다』고 보고해 대책이 논의되기도 했다.<신효섭·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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