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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국민」… 그 자체가 관광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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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국민」… 그 자체가 관광자원

입력
199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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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두고내린 카메라 20분만에 되돌아와 일본을 밖에서만 바라본 외국인들은 먼저 경제력을 말한다.

그러나 일본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외국인들은 일본인의 친절부터 이야기한다.

 일본의 음식점에 가거나 가게에 들렀을 때 손님은 「고객은 왕」이란 말 그대로 왕처럼 모셔진다.

 너무 친절해 미안함마저 느껴질 때도 있다.

 식당의 경우 아무리 많은 수의 단체손님이라 할지라도 일일이 곁에 가까이 가 주문을 받는다.

 각기 다른 음식이 정확히 주문자의 식탁앞에 놓여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친절의식은 서비스업 종사자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기업체에 근무하는 회사원, 정부부처의 공무원들도 친절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일본인의 친절은 직업과는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족하다.

 「친절한 국민」이라는 인상이 바로 일본 관광산업 진흥에 있어 최대의 자산이다.

 직접 겪은 일본인의 친절이 뇌리에 박혀 당연히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고 주위 사람에게 방문을 권유하게 된다.

 취재팀이 일본 체재기간에 겪은 친절사례를 소개한다.

 취재팀중 일부가 도쿄의 한 지하철역에 내려 지하철역에 있는 지도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약속장소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난감해 하는 취재팀을 본 역무원이 자초지종을 들은 뒤 정거장을 하나 지나쳐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승차권 투입구를 연 뒤 승차권을 되돌려 주었다.

 외국인이 잘못 알고 내렸으니 다시 승차권을 살 필요가 없다는 배려였다.

 교토의 시내버스에서 만난 한 중년 아주머니는 일부러 취재팀과 버스에서 함께 내려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 아주머니는 취재팀이 「헤이안 신궁」만 되풀이 하자 버스를 잘못 탄 사실을 일러주었다.

 그러나 취재팀이 이를 알아듣지 못하자 손을 끌고 버스에서 내린 뒤 다른 버스에 함께 올라 타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것이다.

 택시운전사들의 친절도 빼놓을 수 없다.

 목적지를 적은 종이쪽지를 보여주면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취재팀의 한 기자가 도쿄에서 소형카메라를 택시에 두고 내렸다. 택시가 떠난 뒤 이 사실을 안 기자는 망연자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담배만 피워댔다.

 20여분 뒤 택시 한대가 그 기자앞에 서더니 경적을 울렸다.

 바로 그 택시였다. 

 일본을 다니다 보면 말로만 듣던 일본인의 친절 자체가 관광자원임을 새삼 알게 된다.<도쿄=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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