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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전역 명소로 단장/일본의 관광사업(일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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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전역 명소로 단장/일본의 관광사업(일본 리포트)

입력
199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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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보다 일문화이해·이미지제고 주력 일본의 모든 것은 관광자원이다.

 전 국토가 관광명소로 꾸며져 있고 친절하기로 유명한 국민 모두가 곧 관광안내원들이다.「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시 교토(경도)」 「나라에서 야마토(대화)정신과 불교미술의 정수를 만나십시오」 「눈 덮인 후지(부사)산」 「홋카이도(북해도)에서 북유럽의 정취와 스키를」등 등.

 역사유물을 고스란히 간직했거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운좋게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곳이 일본이다.

 도쿄 디즈니랜드같은 이른바 테마파크(주제공원)가 바로 「만들어진 관광명소」다.

 지난해 4월에도 미에(삼중)현에 스페인촌 「파르케 에스파냐」가 문을 열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 주듯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일본이고 이 점이 일본 관광정책의 특색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친절한 태도도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해낸다.

 일본 국제관광진흥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일본의 이미지에 대한 여섯개의 항목중 「친절한 국민」이 방문전에는 고작 6위였으나 방문후에는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92.4%가 「국민이 친절하다」고 응답했다.

 관광산업을 위한 행정지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국 47개 행정구역<1개 도(도쿄도) 1개 도(홋카이도) 2개 부(오사카부, 교토부) 43개 현>의 지방자치단체에 모두 관광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아래 행정기관인 시 정 촌도 관광과를 따로 설치하고 있거나 기획과안에 관광담당부서를 반드시 두고 있다.

 그 지역 크기와 관광산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나라의 간이역같은 곳에 내리더라도 어김없이 관광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찾아가보면 사실 별게 아닌 곳도 그럴듯한 관광명소인 것처럼 포장해 놓은 곳도 많다.

 관광수입과 직결되는 토산품등의 관광상품 판매방법도 남다르다.

 대개의 관광지에는 관광상품 판매업소가 두 곳에 있다.

 한 곳은 입구에, 또 한 곳은 출구에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서 구경만 하고 물건을 사지 않은 사람도 출구쪽에 있는 판매업소를 지나면서는 한 두개의 상품을 사기가 십상이다. 우리나라처럼 어느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상품들이 아니라 각 관광지에 어울리는 독특한 상품들이 타지의 관광객을 맞는다.

 세계에서 가장 잘 발달돼 있다는 철도와 지하철망도 관광산업을 떠 받치는 중요한 기반이다.

 신칸센이 전국 대부분의 중요지역까지 연결돼 있으며 신칸센이 아직 정차하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는 곳에는 버스와 사철이 적절히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의 신혼열차처럼 도쿄와 각 관광지를 바로 잇는 특별사철도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거미줄같은 도쿄의 지하철은 안내표시만 보고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일본말을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관광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4월부터는 「I(INFORMATION·정보) 시스템」을 가동했다.

 여행자안내 서비스인 이 제도에 의해 어느 곳에서나 전화를 통해 자국언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대부분의 관광지에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불어로 된 여러종류의 안내책자가 비치돼 있다.

 일본은 그러면서도 단순히 외국관광객으로부터의 관광수입보다는 일본의 소개와 이미지 제고에 관광정책의 방향을 두고 있다는 인상이다.

 93년의 경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3백41만여명이었다(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엔다카(엔고)때문에 92년의 3백58만여명보다 조금 줄어 든 숫자이다.

 반면 일본인의 해외관광은 오히려 늘어 93년에는 1천1백93만여명이 외국을 다녀왔다.

 관광수입과 지출을 따져보면 3백억엔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일본 국제관광진흥회의 사토 데쓰야(좌등철재) 기획조사부장은 『관광적자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외화를 벌어들이기보다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시키고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관광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쿄=최성욱 기자>

◇일본 기동취재반

박래부 (문화2부 부장)

이상호 (경제1부 기자)

박상준 (전국부 기자)

황영식 (도쿄 특파원)

이대현 (문화2부 기자)

장현규 (정치1부 기자)

박광희 (주간한국부 기자)

최성욱 (사회2부 기자)

오대근 (사진부 기자)

손덕기 (도쿄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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