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민중미술논쟁 등 꼽혀 광복이후 50년동안 한국미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일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신설과 파행적 운영」이었다. 또 80년대 이후의 민중미술논쟁, 해방직후 미술단체의 이합집산, 국립현대미술관 건립, 서울대출신과 홍익대출신의 대립등이 주요한 역사적 궤적으로 꼽힌다.
미술 격월간지 「가나아트」는 3·4월호에 「한국미술 50년 20대 궤적」이라는 특집을 마련, 이일 이구열 강성원 문명대 최민씨등 미술평론가 33명이 뽑은 20대사건을 정리했다.
가장 많은 30명이 최대 이슈로 지적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는 49년부터 81년까지 운영됐던 국가주최 행사. 처음엔 미술계의 활력소였지만 점차 이해관계가 얽혀 오히려 미술발전을 해치는 독소가 돼 갔다. 공모전 형태로 운영된 국전은 학맥과 인맥에 의해 수상자가 결정되고 각계의 압력에 시달리면서 잡음과 추문이 잇따랐다. 특히 79년 10·26당시 전두환보안사령관 휘하의 미대출신 정보장교가 국전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국전의 타락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80년대 사회각계의 민주화열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형성된 「민중미술」 흐름과 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민중미술 15년」전은 28명의 추천을 받아 두번째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됐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미술인들이 구속되고 작품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85년 민족미술협의회가 결성되고 80년이후 15년간의 성과를 정리하는 전시회가 열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또 해방직후 좌우익 미술단체의 설립과 이합집산은 친일경력과 이데올로기문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미술사의 중요한 경험이자 통일시대를 맞아 교훈이 되는 부분이다.
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이 69년 설립돼 정부의 미술문화정책을 수행하고 바람직한 미술관문화 정착에 기여한 사실, 서울대출신과 홍익대출신의 갈등으로 각종 병폐가 커져온 점도 주요 사안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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