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전·작고작가 회고전·원로 근작전 잇달아/반세기동안의 발자취 반추 발전적미래 모색 광복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미술의 해를 특징짓는 큰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룹전 또는 작고작가의 회고전, 원로작가들의 근작전 형식으로 펼쳐지는 전시회는 광복 반세기동안 쌓아올린 국내 화단의 질·양적 토대 위에서 우리 미술의 발전적 미래와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전시회로는 「한국미술95전」 「한국전통산수화전」 「한지, 정서와 조형전」 「박수근30주기 기념전」 「장욱진전」 「변종하·서정적 풍경전」「백남준전」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한국미술 50년전」은 이미 지난달 22일 막이 올라 2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한국미술 95전」(8월17일∼9월15일)과 「한국전통산수화전」(6월8일∼7월2일)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최로 초대전 형식으로 마련된다. 「한국미술 95전」은 「질·양·감」이라는 주제처럼 한국미술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전시회.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재독작가 백남준씨와 재일작가 이우환씨등 중견작가 36명이 초대된다. 특히 이씨는 화면에 붓질만 몇 차례한 회화나 철판, 자연석을 있는 그대로 전시하는 조각등 건조하고 절제된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최태만씨는 『창작활동이 정체되기 쉬운 40세이상 중견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산수화전」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1676∼1759)이 틀을 세우고 완성한 진경산수화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단절위기에 처한 진경산수화의 맥을 잇는 30여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전통산수화에 눈을 돌려 기획전을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다.
「한지, 정서와 조형전」(4월2일까지·환기미술관)은 한지의 고유한 민족정서를 추적하고 매재로 한지의 재발견을 검증하는 초대전이다. 구정민 신경희 오명희 원문자 유재구 이선원 한영섭 함섭등 한지 고유의 매재적 속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형으로써 완성도가 높은 작가들이 초대됐다.
현대화랑이 개최하는 「박수근 30주기 기념전」(5월20일∼6월10일)에는 미공개작품 10여점등 고인의 대표작 30여점이 출품된다. 역시 현대화랑에서 열릴 「변종하·서정적 풍경전」(10∼28일)은 80년대 들어 화풍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원로의 원숙한 예술세계와 만나는 자리이다.
「장욱진전」(4월4일∼5월14일)은 장욱진화백 5주기를 맞아 호암갤러리가 주최한다. 이중섭 박수근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고인의 매직화 판화 도화 표지화 조각등 2백여점이 전시된다. 현대화랑과 박영덕화랑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백남준전」은 9월1∼21일 열린다.<이기욱 기자>이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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