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상담… 극빈자 무료 변론도 여성들의 올바른 법률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위원장 박인제)이 9일 발족한다.
이 모임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 무료법률상담을 해온 한국여성의 전화(회장 신혜수)가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전국 7개지역 37명의 변호사들을 모아 조직했다.
92년 62건이던 상담건수가 94년에는 1백6건으로 늘어날 만큼 법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여성의 전화 정춘숙상담인권부장은 『이제는 무조건 참기 보다는 법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법정까지 갈 각오를 한 여성이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기본적인 법률지식조차 없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법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밝혀 판사들을 설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위원장도 『여성사건은 대부분 원고와 피고 단 둘간에 벌어진 일이라 여성이 남성위주의 관습을 깨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라며 『때문에 변호사가 보다 여성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려 한다면 한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는 낮은 수임료로 이혼, 양육권분쟁을 비롯한 각종 가사사건에서부터 성폭행등 여성인권 침해사건을 다룬다. 또한 경제사정이 어려워 변호사를 댈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무료변론도 실시할 예정이다. 변호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여성의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고 지역과 상담내용에 따라 변호사를 소개받을 수 있다.
9일 하오3시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발족식을 갖는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는 박인제 박원순 배금자 이종걸 조병룡 이명숙 최일숙 박찬희 윤석희 이향아 양정숙 김두형(이상 서울) 김태봉 이철환 양치권(광주) 김용권 이재명(성남) 고재정 김칠준 신장수 장경득 장성근 김길수 박충성 박용호(수원) 최용규 진영광(인천) 강동규 김외숙 박영주 윤여진 정운 허진호(부산) 진봉헌 전종호 차종선 조하영(전주)변호사가 참여한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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